▲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다운된 상태다. 사이트캡쳐.

'비소 경피용 BCG 백신' 사태로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가 다운되고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가 7일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돼 ‘경피용건조비씨지백신(일본균주)’를 회수한다고 밝힌 가운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책과 처벌을 요구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번에 회수하는 백신은 ‘일본BCG제조’사의 경피용 건조BCG 백신(KHK147, KHK148, KHK149)이다. 회수 대상 제품은 1세 미만 영아용이며, 유효기간이 12월 6일까지인 백신과 내년 6월 18일, 11월 26일까지인 백신 등 모두 14만여 개다.

경피용BCG 백신에서 검출된 비소 량은 0.039㎍(마이크로그램). 0.26ppm이다. 주사액의 비소 함량 기준치는 0.1ppm으로 기준치를 넘었다. 비소는 간, 콩팥 등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이다. 과거 사람을 독살할 때도 쓰였고, 살충제에도 쓰인다.

BCG백신은 생후 한 달 안에 맞는 결핵 예방 주사로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맞는 백신이다. BCG 예방접종은 경피용(도장)과 피내용(주사)으로 나뉜다. 경피용은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후 9개 바늘을 가진 주사도구를 이용해 두 번에 걸쳐 강하게 도장 찍듯이 눌러 접종하는 방식이다. 피내용은 피부에 바늘 사면을 완전히 삽입한 후 백신(0.05ml)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경피용 백신은 소비자가 유료로 부담한다. 피내용 BCG 백신은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하며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지정의료기관 372개소는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비소가 검출된 백신을 아기에게 접종시킨 부모들과 국민의 분노와 울분이 범벅이 되고 있다.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이디 rkdd****는 “공짜보다 돈 주고 맞힌 약이 독극물...미친거아니가” ungl****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우리 자손들 신생아들한테 무슨짓을 한거니!!!” moon**** “우리 애들 bcg 경피용 둘 다 맞추고.. 확인하려하니 홈페이지 접속도 안 되고.. 아둔한 엄마 땜에.. 라돈검출 온수매트까지 썼으니.. 진짜 이 썩을 놈의 나라 욕밖에 안 나온다.. 진짜.. 더러워서.. 아주 속이 뒤집어진다.”

이번 사태에 대한 부모의 충격이 고스란히 담긴 글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kimm**** “열 달 품어서 고맙게도 건강하게 잘 태어나줬는데 그런 귀한 내 딸한테 돈 주고 비소주사를 놨네요...비싼 돈 주면 더 좋은 약인줄 알고 더 좋은 거 해주고 싶은 부모마음 짓밟아서 갈기갈기 찢어놓으셨어요 하나는 외로워서 둘은 낳아야지 했는데 하나”

아이디 jabo****“열 달 뱃속에서 키우면서 안 좋은 영향 갈까봐 커피도 술도 인스턴트도 조심해가면서 낳고, 태어나서도 젖병소독 하나하나 해가며 건강히 키우려 노력하고 있는데.. 막 태어난 애들한테 비소라니..”

아이디 yri1**** "면역력도 없는 영아에게 처음 놓는 주사에서 비소가 검출됐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안일할 수가 있는 건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대책마련을 해줬으면 좋겠다. 요즘 어린이집 문제도 그렇고 이 나라에서 어떻게 불안해서 애낳고 키울지”

출산을 유도하며 백방으로 정책을 쏟아내는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대한 강한 불신과 말 뿐인 대책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아이디 chak**** “이래놓고 저출산이래-이게 나라냐??? 똑똑한 사람은 애낳지 않는다” cbw0**** “저출산이 문제라고 떠들지만 말고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라. 이 사건에 관련한 대책 세워라 빨리”

해결방안 없이 회수 조치에 대한 발표만 한 안일함과 책임자 추궁에 대한 요구도 빗발쳤다.

아이디 anlo**** “아..진짜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되냐.!!!!대책 내놔라!!!”

mysa****“이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대국민 기자회견 열어라. 진실을 밝혀내라. 그리고 책임져라” ordi**** “식약처 책임자를 파면시켜라 !!!!!!”

yri1**** “먹는 거며 안 좋은 성분 피해먹이는게 부모마음인데 ..아무리 소량이라해도 비소성분이 든 백신을 내 자식한테 맞췄다 생각하니 정말…….화밖에 안 난다 철저히 조사해서 내용 발표하고 대책 마련하길 바란다.

이번 사태로 자조적인 한숨과 정부에 대한 비아냥거림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국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는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아이디. jung**** “이 나라에서 애를 낳은 게 죄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