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북부 아크몰라주에 있는 카라치 마을에서 원인 모를 졸음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카자흐르탄 투데이는 6일(현지시간) 카라치 마을에서 원인 모를 졸음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지난 2주 동안 40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카라치 전체주민 680명 가운데 약 20%가 졸음병에 걸렸다.

카라치에서는 지난해 4월 졸음병이 처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의 증세는 신체가 마비되고 방향 감각 및 기억상실증을 동반한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심한 경우에는 환각 증세를 보여 한 번 잠들면 이틀 이상 깨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주민들은 이 병의 원인이 인근 우라늄 폐광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이 환경 오염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카자흐스탄 질병 당국의 조사 결과 중금속 및 방사선 등의 수치는 정상 범위로 확인됐다.

아울러 러시아 전문가 등 대규모 조사단이 현장과 환자들을 수차례 검사했지만, 아직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카라치 마을은 크라스노고르스크 우라늄 광산에서 불과 600m 떨어져 있다. 이 광산은 옛소련 시절 핵무기 제조 등을 위한 우라늄을 공급했으며 한때 광산 종사자만 6500명에 달했다. 광산은 소련 해체기인 1991~1992년에 문을 닫았다.

한편, 아크몰라주 당국은 카라치 마을 주민의 집단이주를 서두르기로 했다.

당국은 “올해 상반기에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우선 이주시킬 것”이라고 이날 밝히며 이전 비용을 20억 텡게(약 121억원)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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