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로봇이 이제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온다.

전 세계가 로봇 개발로 뜨겁다. 국내 대기업들도 로봇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11일 폐막한 ‘CES 2019’에서 서비스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일본 소니의 강아지 로봇 '아이보', 시람 모양을 한 싱가포르 GT의 '원더보이', 중국 링테크의 육아 로봇 ‘루카’ 등이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의 보행 보조 로봇 ‘GEMS’와 LG전자의 허리 근력을 지원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글과컴퓨터는 어린이 말동무 로봇 ‘로벨프’를 공개했다.

‘GEMS’와 LG전자의 허리 근력을 지원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글과컴퓨터는 어린이 말동무 로봇 ‘로벨프’를 공개했다.

ㆍ삼성봇 3종 최초 공개..."건강 환경 등 삶의 질" 담당

삼성전자는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삼성봇(Samsung Bot)’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용자의 건강을 측정해주는 ‘삼성봇 케어’ △직접 이동하면서 집안 공기 질을 관리하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이나 음식점에서 결제·서빙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봇 리테일’ 등 삼성봇 3종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삼성봇(Samsung Bot)’.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핵심 로봇은 헬스케어 분야다. 삼성 봇 케어는 실버세대와 같은 돌봄이 필요한 사용자들의 일상을 함께 하는 데 특화된 로봇이다. 주기적으로 사용자의 혈압·심박·호흡·수면 상태 측정뿐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 이상을 점검하고 복약 관리도 해준다. 권한을 가진 가족·주치의 등이 원격으로 관련 데이터를 열람하거나 알람을 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 잡아주는 삼성 봇 에어 또한 ‘시대 로봇’이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탓에 공기의 질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삼성 봇 에어는 공기 질이 떨어진 공간으로 직접 이동해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공기 청정 로봇이다. 가전제품 등 집안 곳곳에 있는 공기 질 센서를 활용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유해가스 등 오염원도 판별할 수 있다.

삼성전자 AI 센터장 이근배 전무는 "'삼성봇'은 건강·환경 등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말했다.

ㆍLG전자-네이버 손잡고 "가치와 감동 주는 로봇 선보이겠다"

LG전자는 이번 CES 2019에서 산업현장, 상업공간, 물류시설 등에서 사용자의 허리근력을 보조하는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을 공개했다.

지난해 초 LG전자 로봇을 총칭하는 브랜드 ‘LG 클로이’를 론칭한 이후 최근까지 ‘수트봇’ 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서비스 중인 안내로봇,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 청소로봇, 가정용·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홈 로봇, 잔디 깎이 로봇, 서브봇, 포터봇, 카트봇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가치와 감동을 주는 로봇을 선보이기 위해 네이버 랩스와 공동으로 로봇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LG전자와 네이버가 '로봇 연구개발'에 손잡고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와 네이버가 '로봇 연구개발'에 손잡고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와 네이버는 CES 2019에서 양사 전시부스를 서로 방문하며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네이버 랩스 석상옥 헤드, LG전자 노진서 로봇사업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우선 LG전자의 ‘클로이 안내로봇’에 네이버의 고정밀 위치·이동 통합 기술 플랫폼인 ‘xDM(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을 적용해 로봇 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추후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 랩스 석상옥 헤드는 “다양한 로봇 개발을 진행하며 기술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LG전자와의 이번 협력을 계기로, 생활환경 지능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LG 로봇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느끼게 할 계획”이라며 “이번 네이버와의 로봇사업 협력은 LG 로봇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양사가 다양한 로봇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자율 주행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산업용 로봇 기업 현대 로보틱스는 지난해 5월 8일 네이버 랩스와 로봇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 상용화 작업에 한창이다.

ㆍ현대, 산업용 로봇 국내 최대 "기술력 세계 수준 끌어올리겠다"

현대는 로봇의 생산부터 영업, 품질관리, 상호 로봇 개발 등을 수행하고 네이버 랩스는 로봇 제작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 시스템 및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한다. 센서 등 고가부품을 최소화하고도 원활한 자율 주행을 구현함으로써 기존 자율 주행 로봇보다 약 10분의 1수준의 제작비로 가격을 낮춰 업계 최초로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5월 7일 글로벌 로봇기업인 독일 KUKA 그룹과 전략적 MOU를 체결하고 현대중공업 지주의 한국 내 영업망과 A/S 기술력을 활용, 전자 분야용 로봇 제품을 2021년까지 6,000여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용 로봇 공동연구개발, KUKA社 로봇의 국내 생산 등의 전략적 협력으로 현대의 로봇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넘어 ‘서비스 로봇’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중국의 산업용 로봇업체인 HGZN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협력한다는 계획으로 현대중공업 측이 6000만 위안(약 98억 4240만 원)을 출자해 30% 지분을 보유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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