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매도 2%, 매수 76%.”

2016년 9월부터 2018년 9월까지 2년간 증권사 ‘리서치보고서’에 나타난 투자 의견이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제도 운영현황에 따르면, 리서치 보고서 제도 개선 방안을 시행한지 1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매수’ 의견 비중이 높고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시행하고 있는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괴리율 공시, 검수기능 강화 등의 제도 개선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뚯이다. 금감원은 2017년 9월부터 ’리서치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 제고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강화 등을 위해 목표주가-실제 주가 괴리율 공시, 검수기능 강화 등의 제도 개선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분석은 2017년 9월 개선제도 시행 전후 1년간의 47개 증권사(국내 32곳, 외국계 15곳) 리서치 보고서 8만 9,262건을 대상으로 했다.

ㆍ목표주가 괴리율 확대, 외국계가 국내증권사보다 낮아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예측력과 목표주가 달성에 가장 관심이 많다.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예측력)은 공시하게 돼 있다.

통상 1년 후 예상 주가인 목표주가와 대상 기간 중 실제 주가와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비율을 나타내는 ‘목표주가 괴리율’은 낮을수록 예측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제도 개선 전‧후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간의 괴리율 격차는 제도 개선 이후 평균가 기준으로 7.9%에서 1.5%로 감소했다.

제도 개선 이후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평균가 기준으로 -20.6%로 이전의 -18.7%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은 주식시장이 하향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분석 기간 코스피지수는 2016년 9월 초 2,032.72에서 2018년 8말 2,322.88로 290.168 포인트가 하락했다.

[제도개선 전후 목표주가 괴리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외국계는 괴리율이 -19..5%로 제도 개선 전 -13.4보다 확대된 반면, 국내 증권사의 괴리율은 -21.0로 제도 개선 전의 -21.2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주가 달성률 시작 하락세로 인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실제 주가의 목표주가 도달 여부를 나타내는 목표주가 달성률은 외국계가 제도 개선 전후 비율 변화가 크지만 국내 증권사보다는 우수했다.

ㆍKB증권 목표주가 괴리율 낮고, 하나투자금융 목표주가 달성률 1위

국내 증권사 32곳 중 100개 이상의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목표주가 괴리율(평균가 기준)이 가장 낮은 곳은 -15.4%를 기록한 KB증권이며 목표주가 달성률 1위는 하나금융투자로 13.0%를 나타냈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낮은 증권사는 ▲KB증권-15.4% ▲한화증권-16.5% ▲NH투자증권-17.0% ▲KTB투자증권-17.5% ▲DB금융투자-17.8% ▲삼성증권-18.5% ▲유안타증권-19.2% ▲대신증권-20.5% ▲신한증권-20.6% ▲하이투자증권-20.6% ▲IBK투자증권-20.6% ▲한국투자증권-20.8% 순이었다.

목표주가 달성률 상위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13.0% ▲한화증권 10.3% ▲KB증권 9.1% ▲NH투자증권8.8% ▲유안타증권 7.6% ▲KTB투자증권 6.5% 골든브릿지투자증권5.4% ▲대신증권 5.2% ▲IBK투자증권 4.6% ▲현대차증권 4.2% 순으로 조사됐다.

[괴리율 목표주가 달성률 등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외국계 증권사는 개선 이후의 목표주가 괴리율(평균주가 기준)이 가장 낮은 곳은 JP모간으로 -11.7%였으며, 목표주가 달성률은 22.5%를 보인 모간스탠리가 1위를 차지했다.

제도 개선 후 1년간 공표한 리서치 보고서는 총 4만 4,734건으로 제도개선 이전(4만 4,528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ㆍ국내 증권사 보고서 분석 코스닥 비중 높아

보고서 분석 대상 기업은 코스피 기업 비중이 78%로 코스닥 기업 22%보다 현저히 높았으나, 제도 개선 이전의 80%보다 2% 하락했다. 개인고객이 많은 국내 증권사는 코스닥 기업 비중이 25%로 외국계 8%보다 높으며 제도개선 이전 23% 대비 2%의 증가를 보였다.

[제도개선 전후 리서치보고서 공표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내부 검수와 심의위원회의 설치 운영과 관련해서는 일부 증권사의 이행 미흡사항 발견 등 제도 정착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평가요소인 품질, 생산실적, 투자의견 적정성을 보수 산정기준을 반영한 증권사는 37개사였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간의 괴리율 격차가 감소하고, 검수 조직 등 제도운용과 괴리율의 부분적인 연관관계가 발견되는 등 제도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일부 증권사의 오류‧이행 미흡 사항에 대해서는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에 전파하는 한편, 향후 리서치 보고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증권사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등 필요한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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