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유럽 선주와 30만톤급 VLCC 3척을 계약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유럽 선주와 30만톤급 VLCC 3척을 계약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왕의 귀환.’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 수주 실적이 세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연초부터 3척의 선박을 잇따라 수주했다. 7년 만에 되찾은 세계 1위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9일(현지 시각)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30만 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oil Carrier) 3척(옵션 1척 포함)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3,200억 원 규모다.

현재 전세계를 운항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 중 25%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폭 60m의 초대형이다.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특히 이 선박은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충족하는 친환경 설비 스크러버(Scrubber)가 탑재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72년 국내 최초로 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총 717척의 동종 선박을 수주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총 748척이다. 이 중 현대중공업그룹이 건조한 선박은 폐선을 제외하고 186척으로 전체 선박의 25%에 달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선주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영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대비 21% 높은 159억 달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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