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놀이시설은 있으나 키즈카페는 없는 독일. 독일 전역에 약 350여 개의 어린이 놀이시설은 있으나 키즈카페는 없다. 미끄럼틀이나 볼풀과 같은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는 실내 놀이시설 형태가 주를 이룬다. 실외 놀이터는 많지만 규모가 작고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실내 놀이시설을 애용한다.
디지털 콘텐츠 개발 업체 크리스피(XrisP Inc.)가 키즈카페로 독일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카이라인 쇼핑몰에 디지털 키즈카페 ‘노리키즈센터’를 오픈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화를 염두에 두고 시공도 직접 했다.
키즈카페에 대한 인식이 낮은 독일 시장을 개척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크리스피가 첫 디지털 키즈카페를 진출시켰다.
ㆍ국내 캐릭터 활용한 '디지털' 키즈카페 첫 수출
“세계와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이 회사를 만들었다” 크리스피의 모토다.
크리스피는 2012년 7월에 설립된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사업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회사다. 애니메이션 ‘롤러코스터 보이, 노리’는 판타지 모험 장르로 매회 11분 분량의 5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파생 상품으로는 ‘스마트 RC카 노리’가 있다. WiFi-Direct를 이용해 앱을 조종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원격 조정 및 영상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다.
크리스피의 첫 해외 지점인 독일의 노리키즈센터는 국내 캐릭터를 활용한 ‘디지털’ 키즈카페가 수출된 첫 사례다.
노리키즈센터는 애니메이션 ‘롤러코스터 보이 노리’의 노리파크 배경을 완벽하게 실사화했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어트랙션으로 노리팡, 컬러링노리, 노리 트램펄린 등 모션감지 기술 기반의 형태로 설치됐다.
손대균 크리스피 대표는 “노리키즈센터의 성공적인 첫 독일 오픈은 크리스피의 디지털 키즈카페 사업의 분기점이자 전 세계 노리파크 건설의 발판이 되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올해 5월에 독일 전역에 롤러코스터 보이 노리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만큼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오픈 소감과 사업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ㆍ현지 전시회 적극참여 홍보...체험 부스도 활용
노리키즈센터의 모티브가 된 ‘롤러코스터 보이 노리’는 크리스피와 중국 허난 요크, 뉴질랜드 POW!가 글로벌 배급을 목적으로 제작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이다. 노리파크에 사는 롤러코스터들의 이야기로 주인공 노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중심으로 우정과 가족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내 및 전 세계 10여 개국에 배급 및 방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할 때부터 독일 사장을 목표로 했다.
시장개척을 위해 현지에 직접 뛰어 들었다. 유럽의 여러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제품 홍보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유럽 테마파크 박람회 EAS 참가해 노리팡, 노리런, 컬러링 노리 등을 전시해 제품과 콘셉트를 홍보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 전시회에서는 영유아 콘텐츠 책벌레 고고 애니메이션과 팝업북, AR 콘텐츠를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몄다.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현지 무역관 주최의 스타트업 행사에도 참여해 매칭된 투자자와 현재 사업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ㆍ2,3호점 오픈 예정...독일 하나우에 노리파크도 건설
1호점을 성공시킨 크리스피는 독일 파트너 JJIT 사와 협력해 2, 3호점 오픈도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독일 하나우(Hanau) 지역에 '노리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부지는 약 2만 4,000평 정도로 이미 마련돼 있다. 2019년 말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리스피의 키즈카페 오픈을 계기로 기존의 아날로그 놀이터 위주의 독일 키즈카페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노리파크’는 디지털 키즈카페로 음료와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스카이라인 플라자 인근은 새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주상복합 밀집 지역으로 부상 중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인근에서 유일한 쇼핑센터로 앞으로도 키즈카페를 찾는 수요가 더욱더 높아질 전망이다.
오는 5월 독일 YFA 그룹 어린이 채널에서 크리스피의 애니메이션 ‘롤러코스터 보이, 노리’가 방영될 예정이다. 디지털 키즈카페 사업 분야 확장에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크리스피는 독일에 진출하면서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다. 그 중에서 현지 사정이 우리나라와 달라서 겪은 일들을 현지 무역관에서 털어 놓았다. 직접 부딪히면서 경험으로 얻은 '5가지 생생 팁’을 독일 진출 시 꼭 알아두면 도움이 되겠다.
-11월, 12월은 피하라
독일은 크리스마스 연휴로 인해 일찍부터 휴가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는 일정에 차질을 빚기 쉽다. 특히 12월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건은 도착했는데 독일 세관 담당자가 휴가를 가버린 경우다. 물건을 찾을 수가 없어 생각지 못한 보관 비용이 발생한다.
-CE 인증 없으면 통관 어려워
크리스피가 한국에서 보낸 물건들 중에 CE 인증받은 물건과 CE 인증은 없고 KC 인증만 있는 물건이 섞여 있었다. CE 인증이 없으면 통관 자체가 쉽지 않다. KC 인증만 있는 몇 가지 물품 때문에 컨테이너가 통관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이와 관련해서도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통관이 지연되다 보니 계획했던 스케줄에 차질이 생겼다. 키즈카페 오픈 일정도 미뤄졌다. 독일은 정말 컨테이너에 있는 물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검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독일로 물건 보낼 때는 CE 인증에 신경써야 한다.
-일요일 작업 불가, 불가피한 경우 최소 3일 전 협의 필수
크리스피 키즈카페는 프랑크푸르트의 쇼핑센터에 입점했다. 작업과 관련해 쇼핑센터 측과 많은 협의가 필요했다. 일반적으로 일요일은 작업이 불가능하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사전에 센터 측과 협의를 해야 한다. 일요일에 작업할 경우 보안요원 비용을 따로 지급해야 한다. 보안요원 비용은 센터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하루 100만 원 정도 들었다.
-현지 제작 한국보다 더 걸려 미리 주문해야
유리나 금속 같은 고급 소재의 경우 현지에서 주문 제작을 해야 한다. 한국 같은 경우는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 걸렸던 일이 독일에서는 최소 3~4주 정도 걸렸다. 따라서 현지 일정을 고려해 미리 주문하는 것이 필수다.
- 와이파이 속도 등 통신 인프라 불안정
독일의 인터넷 인프라가 한국처럼 잘 갖춰져 있지 않다. 실시간 통신이 필요한 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통신 속도 환경이 많이 제한된다. 그래서 서비스 품질 유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