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파이프라인 현황]

SK바이오팜은 2019년 1월 현재 8개의 임상 Project를 개발 중이며 다양한 Discovery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2019년 1월 현재 8개의 임상 Project를 개발 중이며 다양한 Discovery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SK바이오팜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SK바이오팜이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에 성큼 다가갔다. SK가 독자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 세노바메이트가 유럽 시장에 5억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SK(주)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Cenobamate)를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이하 아벨)와 유럽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5억 3,000만 달러 (약 6,000억 원)로 유럽 지역 상업화를 위해 이뤄진 중추신경계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을 통해 반환 조건 없는 선 계약금 1억 달러를 받고 향후 시판허가 등 목표 달성 시 계약금 총액 중 나머지 금액 4억 3,000만 달러를,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 규모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팜은 아벨사 신주인수권도 확보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해졌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아벨사는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판매를 위해 미국 노바퀘스트 캐피탈 메니지먼트와 유럽 LSP 등 헬스케어 분야 유력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됐다.

아벨사는 세노바메이트의 유럽의약청(EMA)에 신약 판매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EMA 시판 허가 시 세노바메이트는 전통의 제약 강국인 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국에 판매된다.

이번 대규모 기술수출은 뇌전증 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뇌전증이란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 세포가 흥분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는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62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 수준에서 2021년에는 70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말 미국 FDA에 제출한 NDA(신약 판매 허가 신청서) 심사가 개시돼 올해 11월 시판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판 허가 시 SK바이오팜은 2020년 미국 내 판매를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향후 한·중·일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세노바메이트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세노바메이트의 신약 가치를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며 아벨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유럽 시장에 가능한 한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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