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2위를 차지헸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2위를 차지헸다. 사진=LG화학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한국산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연간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2위를 차지했다. 삼성 SDI는 4위, SK이노베이션은 6위로 전년 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순위는 지켰지만 성장률은 평균치에 크게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인 SNE 리서치가 15일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약 37.3GWh로 전년 동기 대비 82.9% 증가했다.

LG화학은 전년 대비 45.9% 증가한 7.3GWh로,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9.4%로 전년대비 4.9%p 하락했다. 파나소닉은 전년대비 131% 성장한 19.7GWh로 점유율이 52.8%에 달했다.

삼성SDI는 전년 대비 29.5% 증가한 2.8GWh로, 시장 평균 (82.9%)에 크게 못 미쳐 2017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747MWh로 149.5% 급성장하면서 순위가 전년 7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자료=SNE리서치 제공
자료=SNE리서치 제공

중국 BYD는 칠레, 미국, 인도 등 해외 지역에서 전기버스 판매가 증가해 전년 12위에서 10위로 올라서면서 ‘TOP 10’에 진입했다.

국내 배터리 3인방의 성장세는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견인했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I-Pace, 르노 Zoe 등이 잘 팔려 출하 실적이 늘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스트리트 스쿠터 워크 등이 잘 팔렸고 SK이노베이션은 니로 BEV와 니로 PHEV 등의 판매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중국 업체 BYD는 칠레, 미국, 인도 등 해외 지역에서 전기버스 공급이 늘어나 사용량이 2배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년 12위에서 10위로 올라 연간 탑(TOP) 10에 진입했다.

BYD는 인도와 브라질에서 전기버스 공급이 늘어나 사용량이 2배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순위가 전년 동월 10위에서 9위로 상승하면서 탑(TOP) 10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포함시키면 순위가 달라진다. 중국 시장에서 사용된 배터리를 포함할 경우 지난해 에너지 총량은 약 97Gwh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한편 2018년 12월 글로벌 전기 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사용량은 약 4.8GWh로 전년 동월 대비 74.0% 성장했다.

업체별로 파나소닉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위, 3위, 7위를 기록했다.

김광주 SNE 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나 BYD와 같은 중국계 업체가 점차 부상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