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20일 인수를 밝힌 서서울컨트리클럽. 사진=서서울CC
호반그룹이 20일 인수를 밝힌 서서울컨트리클럽. 사진=서서울CC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호반그룹이 서서울컨트리클럽(CC) 인수하며 종합레저그룹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 화제가 됐고, 지난해 12월에는 중견기업과 건설업종 중 최대 규모의 상생협력기금 200억 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30년전 자본금 1억 원으로 출발해 8조 원의 자산 규모를 이룬 호반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 서서울CC 인수 국내외 골프장 4개 보유...종합레저그룹 영역 확대

호반건설은 서서울CC를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서울CC는 1993년 개장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서울 북서부와 가까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9만 2,000여 명이 방문했고, 연 140억 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그룹은 지난해는 경기 이천에 위치한 덕평CC와 이번 서서울CC까지 인수함에 따라 스카이밸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까지 국내외 총 4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게 됐다.

호반그룹은 2017년에는 제주도 중문 퍼시픽랜드, 지난해는 자산 6,000억 원 규모의 리솜리조트도 인수했다.

호반그룹은 이날 그룹인사를 통해 골프계열 총괄사장 이정호, 서서울CC 총지배인 김득섭, 덕평CC 총지배인 권남정, 스카이밸리CC 총지배인 김석진, 하와이 와이켈레CC 총지배인 신정호를 각각 선임했다.

호반그룹이 오는 3월 이주하게 될 서울 강남구 우면동 신사옥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호반그룹이 오는 3월 이주하게 될 서울 강남구 우면동 신사옥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 자본금 1억 원에서 30년 만에 자산 8조원의 재계순위 44위

호반그룹은 호반건설을 비롯해 4개의 골프장, 리조트, KBC 광주방송,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호반건설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건설사다.

1989년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한 호반건설은 지방 임대주택 사업자로 출발해 지금은 매출 4조 원에 시공 능력 평가 10위의 대형 건설사로 급성장했다.

호반건설은 1989년 전남 광주시 삼각동 140여 세대의 임대 아파트를 시작으로 주택시장에 뛰어들었다.

1998년 IMF 직후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각종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할 때, 오히려 계열사를 동원해 매수에 나서 임대 아파트 브랜드 '호반 리젠시빌'을 분양해 성공했다. IMF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탄탄한 자본력과 시공 능력을 앞세워 호남 기반에서 벗어나 2000년대부터 전국으로 진출했다. 광주, 울산, 대전, 천안 전주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때 아파트 분양마다 높은 초기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건실한 주택 전문 건설 업체로 인정받았다.

호반그룹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고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수도권 사업진출을 위한 준비에 집중했다.

· IMF·주택시장 불황 때 헐값 매각 부지 사들여...수도권 분양 100%

2005년 9월 본격적으로 수도권 분양사업에 나섰다. 경기도 용인시 구성지구 호반베르디움으로 수도권 첫 분양에 도전해 초기 100% 분양 완료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호반건설은 용인 흥덕, 청주 강서, 충북 오송, 인천 청라 등에서 공급 실적을 거두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2008년에 부동산 시장이 불황으로 인해 위기가 감돌자 건설사들이 내놓은 수도권의 알짜 부지를 과감했다. 2009년부터 부동산시장이 회복돼 매입한 부지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인천 청라, 고양 삼송, 광교, 판교 등지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세종시, 동탄 2신도시, 전북혁신도시, 시흥 배곧 신도시 등 인기 택지지구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이어갔다. 주택시장 침체기인 2013년 LH가 공급한 공공택지를 또다시 대대적으로 매입했다. 지금까지 12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 주택 전문 건설 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5월 기준 자산총액이 8조 원으로 재계 순위 44위에 올라있다.

· '무차입 경영' '90% 원칙' 경영철학...상반기 기업공개(IPO) 추진

호남 건설은 2001년 스카이밸리 CC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 하와이와이켈레CC. 2011년 KBC광주방송, 2016년 울트라건설, 2017년 제주 퍼시픽랜드, 2018년 리솜리조트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를 진행하다 결국 포기하기도 했다.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은 '무차입 경영'과 '90% 원칙'을 철저히 지킨 경영방식으로 유명하다. 차입경영은 기업에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철학이다. 90% 원칙은 이미 분양한 단지의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더는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다.

올해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호반건설은 합병에 따라 매출 4조 원에 달하는 시공 능력 평가 순위 10위의 대형 건설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계열사 흡수합병을 마무리함으로써 호반건설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이 회사 지분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호반건설이 상장할 경우 아들 김대헌 부사장의 지분가치는 급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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