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서울 프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위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 출범 행사가 열렸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서울 프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위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 출범 행사가 열렸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성공 가능성이 낮은 산업에 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을까.

그동안 단기적인 연구개발에 치중하다 보니 반짝 기술에 대한 성공은 많았으나, 산업을 확 바꿀만한 기술 개발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실패도 감수하는 프로젝트가 시행된다.

정부가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산업의 난제에 도전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6,000억 원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우리 산업계 최대의 난제에 도전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본격 착수하고 난제 발굴을 위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 출범 행사를 가졌다.

∙ 산업 획기적으로 바꿀 와해성 기술, 돌파형 기술 지원

알키미스트(Alchemist)는 ‘연금술사’란 뜻으로 철로 금을 만들려던 그리스 연금술사의 도전이 비록 실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황산, 질산 등을 발견해 결과적으로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처럼 정부가 과감한 R&D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R&D는 성공을 담보로 하는 단기 과제의 연구개발에 치중해 기존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파괴적인 잠재력을 가진 도전적 기술 확보를 위해 중장기, 대규모로 지원하는 기술 개발 과제가 중심으로 추진된다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와해성 기술’,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의 획기적인 도약을 견인하는 ‘돌파형 기술’ 등이 지원 대상이다.

예를 들면 의약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류 최초 항생제인 페니실린이나, 차량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위치정보 서비스 산업의 기반이 된 위성항법 시스템(GPS) 등을 꼽을 수 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로봇, 첨단 장비 등 5개분야의 난제 시범사업에 100억

우선 올해 알키미스트 자동차, 로봇, 첨단 장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5개 분야의 난제를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100억 원을 지원한다.

난제 발굴은 다양한 민간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된 '그랜드 챌린지 발굴위원회'가 맡는다. 위원회는 3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산학연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원 간 토론을 거쳐 산업의 난제를 발굴해 기술 개발 과제로 공고할 계획이다.

위원회에서 도출된 산업계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기술 개발에 향후 7년간 과제당 총 300억 원 규모가 지원될 예정이다.

과제 선정은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선정하며 미국의 국방과학연구소(DARPA) ‘토너먼트 R&D’ 방식 본격 도입한다.

∙ 과제 선정에 美국방연구소 ‘토너먼트 R&D’ 방식 본격 도입

‘토너먼트 R&D’ 방식은 1단계 선행연구는 복수(3개 내외)의 기관을 선발해 2년간 지원한다. 2단계 본 연구는 연구 성과가 우수한 1개 기관을 최종 선발해 과제당 5년간 250억 원 내외를 지원하는 구조다.

선정 평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포럼 형태의 ‘공개 평가방식’을 도입하고, 최종 평가는 성과 발표회 스타일로 진행한다.

산업부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과기정통부와 공동으로 과학계, 산업계의 난제에 도전하는 6,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사업을 기획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미래 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산업의 난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 전략”이라며 “장기적으로 우리 기술 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 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민 수요 조사는 이날부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 기술R&D정보포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4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제안된 난제는 수요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그랜드 챌린지 발굴위원회에서 난제 정의와 해결 목표를 최종 도출한 후, 5월 중 공청회를 거쳐 6월부터 공고해 7월 중 수행기관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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