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기성 기자]

“세계는 넓고 진출은 어렵다” 2019년 해외 수출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외 탈출이 활발하다. 특히 제품의 경쟁력만 갖춰진다면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진출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역시 “아는 게 힘”이다.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선호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성공전략과 전망’을 현지 사정과 함께 짚어본다. 유망-부진품목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선정했다.

[해외시장 성공전략과 전망’ ⑪ 베트남-호치민]

현대건설이 지은 68층의 초고층 빌딩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는 호치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사진=코트라
현대건설이 지은 68층의 초고층 빌딩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는 호치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사진=코트라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축구 감독이 떠오르는 베트남은 한국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베트남은 인구가 9,800만 명에 달해 시장규모가 큰 편이며,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평균 6~7% 이상의 고속성장으로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2020년 후반 인구 1억 명의 인도차이나 반도 중심국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ㆍ한국 최대 투자국...무역협정 등으로 소비재 관세는 낮은 편

베트남은 국영기업의 파워가 여전하다. 국영기업은 베트남 산업에서 50~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력, 통신, 석유·가스, 방송 등의 분야에서는 거의 100%에 달하는 독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16년 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마스터플랜을 제시했으며, 2017년 2월 발효된 관련 법령 공표를 통해 공기업의 민영화·주식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베트남은 생산거점의 이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1988년 1월~2018년 5월 누적 기준으로 한국이 594억 달러를 투자해 금액으로 따지면 최대 투자국이다. 그 다음이 일본(506억 달러), 싱가포르(435억 달러), 대만(318억 달러)의 순이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아세안(ASEAN) 상품 무역협정으로 아세안 10개국의 경우 대부분 5% 이내의 낮은 관세가 부과된다. 반면 한국산 제품(특히 소비재)은 AKFTA(한-아세안, 2007년 발효), VKFTA(한-베, 2015년 발효)에 의해 일반특혜관세(MFN)에 비해 낮은 관세를 적용받지만 ATIGA(동남아 국가연합 무역협정)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관세의 적용 대상이다.

한국-베트남 FTA(2015년 12월 발효)는 기존 한-아세안 FTA보다 개방 수준이 높고 원산지 기준이 개선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ㆍ브랜드 집착 강하고 우리나라 브랜드 선호도 높아

연평균 6~7%의 꾸준한 경제성장률과 국민 소득의 증가로 소비시장의 매력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인구의 높은 비율과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경제력과 구매력은 주요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200달러에 불과하지만 두터운 고소득층이 존재해 고가품 시장이 발달해있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품질보다 가격에 민감한 편이다.

소비재의 경우 인근 중국산 밀수 제품의 유입으로 인해 가격경쟁이 힘든 실정이다. 중국산 제품에 식상한 소비자는 점진적으로 한국산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브랜드에 대한 집착이 대단히 강한 편이다. 한류와 LG(가전제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삼성(휴대폰, 가전제품 등),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기업의 진출 및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위상 등으로 인해 한국의 국가 브랜드 수준은 높게 인식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22개사를 파견한 ‘베트남 물산업 전시회(VIETWATER)’가 지난해 11월7~9일 베트남 호치민 SECC에서 열렸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22개사를 파견한 ‘베트남 물산업 전시회(VIETWATER)’가 지난해 11월7~9일 베트남 호치민 SECC에서 열렸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ㆍ커미션 관행, 조급함 금지 등 ‘5대 유의사항’ 염두에 둬야

호치민은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이며 캄보디아와 가까워서 코친차이나의 정치·문화·교통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호치민은 1인당 GDP가 약 5,500달러로 베트남 평균의 2~3배 수준이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문화가 발달했다. 자본주의적 비즈니스 관행이 자리잡았으며 연관산업의 발달이 특징이다. 특히 섬유, 신발 등을 꼽을 수 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은 베트남에 진출할 때의 5대 유의사항으로 ▲비즈니스 상담 시 조급함은 금물 ▲매사를 분명하게 해야 ▲가격에 민감 ▲커미션 문화에 대한 이해 ▲호치민에 대한 비난은 금물 등이라고 꼽았다.

비즈니스 상담 시 조급함은 금물이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은 “신속한 업무 진행과 의사 결정을 바라는 한국 기업들은 이 때문에 조급해 하고 서두르는 나머지 상담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한국 사람들은 성질이 급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면전에서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은 습관적으로 긍정하는 바 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치 않은 편이어서 매사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베트남 바이어들과 계약을 하면 그 계약 내용이 완전히 이행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ㆍ 한국산 품질 수준 대만산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인지

대부분의 베트남 바이어가 가격에 매우 민감한 편이고, 가격 흥정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품질 등급에 따른 가격 차이를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품질의 등급은 객관적이지 않고 베트남 사람들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산 제품의 품질 수준을 미국, 유럽, 일본산 보다 낮고, 대만산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사촌을 취직시켜줘도 보통 한달 치 월급을 사례로 준다고 알려질 정도로 “공짜는 없다”. 커미션은 기업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로 생각한다. 낯선 외국 거래처에 커미션을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자칫 커미션 문제로 거래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베트남은 독립운동가로 추앙하는 ‘호치민’의 시신을 특수 기술로 방부 처리해 하노이 바딘 광장에 안치하고 학교 교육과정에서 매우 중요시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출신 지역에 따라 호치민에 대한 호감도가 달라 과하지 않은 호감 표시 정도가 적당하다고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은 귀띔했다.

베트남 최대 뷰티 전시회인 ‘Cosmobeauté Vietnam 2019’가 오는 4월 18~20일 사이공 전시 컨벤션 센터(SECC)에서 열린다. 사진=전시회홈페이지
베트남 최대 뷰티 전시회인 ‘Cosmobeauté Vietnam 2019’가 오는 4월 18~20일 사이공 전시 컨벤션 센터(SECC)에서 열린다. 사진=전시회홈페이지

‧ 화장품, 신선과일, 면류, 제과류 유망, 버섯류 의약품 부진

국민 소득 증대 및 한류로 인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화장품, 신선과일, 면류, 제과류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국은 대 베트남 투자 1위 국가로서 전략적 투자 진출이 수출 증가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 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동반진출한 협력사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관련 전기·전자 부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베트남 정부 자체적인 부품 소재산업, 제조업 고도화 추진에 따라 관련 기계설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섬유, 신발 제조 부문에서도 원단 및 관련 액세서리의 대 베트남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 생산이 거의 불가능한 철강 판도 당분간 지속적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제성장 견인을 위한 도시 개선과 교통 인프라, 전력 에너지 프로젝트 계획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자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유망 품목]

▲경질유와 조제품 ▲스킨케어류 ▲샴푸 ▲배, 사과, 포도, 딸기 ▲라면 ▲설탕과자류 ▲베이커리 제품 ▲판지류 ▲창용 투명지 ▲밸브 ▲진공펌프 ▲각종 안테나와 부분품 ▲오븐, 쿠커, 그릴러 등 ▲평판압연제품 ▲엔진을 갖춘 섀시 ▲완충기와 그 부분품 ▲안전벨트 ▲기어박스와 그 부분품 ▲로드 휠 ▲서스펜션 시스템 ▲방열기와 그 부분품 ▲클러치와 그 부분품 ▲운전대/스티어링칼럼 ▲에어백 ▲엑스선 기기 ▲합성스테이플섬유의 직물 ▲면과 혼방한 합성스테이플섬유의 직물 ▲합성필라멘트사의 직물

[부진 품목]

▲버섯류 ▲백신 ▲의약품 ▲승용차/버스/화물차용공기타이어 ▲기타 폴리에스테르 ▲합성스테이플 섬유사 ▲콘크리트믹서 운반차 ▲9인승 이하, 3000cc 이하/이상의 승용차 ▲20톤 초과의 화물차 ▲세미트레일러 견인용 트랙터 ▲실린더용량 50cc 초과~250cc 이하의 모터사이클 ▲기타 방적준비기계 ▲방적기계 ▲합사기나 연사기 ▲권사기 ▲직조기 ▲실린더 지름이 165밀리미터 이하/이상의 원형 편기 ▲횡편직기와 스티치 본딩기 ▲DVD 재생기 ▲CCTV 모니터

[수입 제한 품목]

△중고 소비재 △종고 자동차 부품 △중고 의료기기 △오른쪽 핸들 차량 △유독 화학품 △금지 화학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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