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한 때 허브hub란 용어가 유행했었다. 허브는 중심이 되는 곳을 말한다. 이제는 허브에 넘어 커넥션connection이 중요해졌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초연결시대로 접어 들었기 때문이다. 초연결시대는 수퍼커넥터super-connector를 요구한다. 수퍼커넥터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람이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모든 연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있어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연결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수퍼커넥터가 될까? 인간의 본성인 탐욕으로 가득차 있으면 커넥션의 필요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이타심이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필요가 눈에 보이고 그것을 채워주기 위해 커넥션이 만들어진다. 우리 사회에서 커넥션이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소셜 미디어는 수퍼커넥터가 되기에 필수적인 도구를 갖추고 있다. 칼의 양날처럼 잘못 사용하면 남에게 해를 주지만 보람과 가치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비장의 무기가 되기도 한다. 누차 필자의 칼럼을 통해 강조하지만 소셜의 의미는 사회적이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었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태도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관계를 맺느냐에 달렸다. 자신이 수퍼커넥터가 되겠다고 다짐한다고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평소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이 어우러져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아하 저 사람은 수퍼커넥터라고 인정하게 되다는 뜻이다.

필자는 요즘 창직과 인생다모작을 위해 코칭했던 분들을 낯선 사람들과 연결하는 커넥터를 자청한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 작가를 소개하기도 하고 출판기념회에 사회도 자주 맡는다. 왜 필자에게 사회를 맡기느냐고 물으니 수퍼커넥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커넥터가 되어 자랑스럽고 보람도 있다. 필자를 통해 누군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이런 연결을 통해 지난해부터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창직반을 지도하고 있고 서울시 50플러스에서 1인창직 과정을 맡고 있으며 서초문화원에서 6070대를 위한 1등비서 스마트폰 활용법을 지도하기도 한다.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인연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필자의 고부가가치 자산이다.

수퍼커넥터가 되려면 먼저 커넥터가 되어야 한다. 커넥터가 되려면 먼저 선언하고 나서는 것이 좋다. 그래서 필자는 네이버 아이디를 일찌감치 수퍼커넥트superconnect로 정했다. 혼자서 무언가를 이루기도 하지만 서로 한데 어울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폭발력이 더욱 커진다. 아무나 그리고 누구나 커넥터에게 연결되기만 하면 영향력이 전염되어 또 한 사람의 커넥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퍼커넥터 주변에 많은 커넥터가 있다. 무엇이든 한가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커넥터가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밝아진다. 특별한 콘텐츠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커넥션 자체가 바로 훌륭한 콘텐츠가 된다. 수퍼커넥터는 남을 따라 하지 않는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열린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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