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횡재는 없었다. 이것은 꿈인가? 생시인가? 올 초, 테슬라 본사에서 아시아에서 진행한 Tingling Tingling Festival(찌릿~찌릿~이벤트)에 참여했는데 MODEL3 (보급형 전기차)를 받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어 얼떨떨@”

어제 페이스북에 올라온 후배 글이다. 고생한 후배가 이벤트에 당첨돼 내일처럼 기뻤다. “이제 슬슬 풀리는 겨” “완전 대대박” 등 축하 댓글이 이어졌다. 일이 커지자 후배는 고백했다. 만우절 이벤트였다고. 웃을 일이 없어 웃을 일을 만들었다는 후배의 말에 허탈하기까지 했다. 진심으로 축하했기 때문이었다.

비트코인이 오늘 하루 종일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업계는 만우절 가짜 뉴스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했다고 내다봤다.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은 미국의 암호화폐 정보사이트의 만우절 장난 때문이었다고 다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4월 1일. 만우절은 서양에서 유래한 풍습이다.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며 웃음을 주는 날이다. 만우절 장난에 속아 넘어간 사람을 ‘4월 바보’ 또는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 4월의 고등어) 이라고 부른다. 당시 4월에 고등어가 유난히 ‘잘 낚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개인들이 장난성 거짓말이나 농담을 많이 주고 받았다. 요즘은 기업들이 만우절을 틈타 농담인 척 홍보효과를 노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어 눈살을 지푸리게 한다.

악의 없이 가볍게 장난으로 ‘낚시’하는 게 만우절의 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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