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벤처나라를 제2의 공공조달시장으로 육성한다. 신기술·혁신 상품을 보유한 창업·벤처기업의 공공판로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조달청은 창업·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초기 판로 개척 시장' 역할을 해온 벤처나라를 제2의 공공조달 시장으로 육성·확대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벤처나라는 나라장터 내 창업·벤처기업의 전용 쇼핑몰로 기술과 품질이 우수하지만 공공조달 시장 진입에 애로를 겪는 신규 창업·벤처기업을 위해 2016년 10월 구축됐다.

ㆍ벤처나라 진입조건 완화, ‘제한적 오픈마켓’ 시범운영

조달청의 ‘벤처나라 활성화 방안'의 골자는 ▲벤처나라 진입 조건 완화로 등록상품 다양화 ▲벤처나라 추천기관 업무협약 확대 ▲구매 편의성 개선 등 수요기관 구매 활성화 ▲벤처나라 이용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 ▲창업·벤처기업 전담 지원체계 강화 및 수의계약 범위 확대 등이다.

우선 벤처나라 진입문턱을 낮춰 등록 상품을 다양화한다. 기존 기관 추천과 업체 직접 신청에 의해 등록하던 방식을 개선했다. 직접 신청의 경우 1년간 벤처나라에 등록하는 '제한적 오픈마켓'을 시범 운용할 계획이다. 추천기관 추천을 통한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지정 제도는 유지하되, 추천이 없어도 창업·벤처기업 제품은 벤처나라를 통해 공공기관에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추천기관은 여러 산업분야 제품들이 등록될 수 있도록 주요 공공기관을 추가한다. 현재는 광역자치단체 등 26개 기관과 협력해 우수한 제품을 추천받아 벤처나라에 등록 지원하고 있다. 조달청은 연말까지 추천기관을 3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방조달청에서도 창업·벤처기업 제품을 직접 발굴하여 벤처나라 추천을 하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창업·벤처기업의 전용 쇼핑몰인 '벤처나라'에 등록된 인기검색상품. 사진=벤처나라

ㆍ소액수의 한도 2배 이상 확대, 구매기관에 인센티브 제공

벤처나라 구매 방식도 공공기관이 구매하기 좋게 더욱 편리하게 개선한다. 벤처나라 물품 구매 담당과 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구매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벤처나라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수요기관과 창업·벤처기업 간담회, 나라장터 엑스포 ‘벤처나라관’ 무료부스 제공, 교육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업·벤처기업 전담 지원체계 확립, 소액 수의계약 범위 확대 등 제도적인 뒷받침도 강화한다. 소액 수의계약 한도 금액을 현행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를 추진한다.

벤처나라를 통한 공공구매 실적은 지난 2년간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6년 20억2,000만 원에서 2017년 52억2,000만 원, 2018년에는 128억 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ㆍ2년간 2배성장, 벤처나라 실적 바탕 종합쇼핑몰 진출도

700개 사의 4,000여 개 상품이 등록돼 있고, 이중 30개 사 286개 상품은 벤처나라 실적을 바탕으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전기자동차용 충전장치 등 8개사 207개 상품은 우수 조달물품에 지정돼 수의계약을 통해 5만여 공공기관에 우선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경관조명장치 등 22개사 79개 상품은 벤처나라 진입 후 공급실적을 갖추어 다수 공급자 계약을 체결해 종합쇼핑몰에 진출했다.

'벤처나라 활성화 방안'은 조달청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권역별 창업·벤처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벤처나라를 활성화해 판로를 지원해 달라는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강경훈 구매사업국장은 "기존의 종합쇼핑몰이 공공조달 시장의 코스피 시장이라면 벤처나라는 창업·벤처기업이 중심이 되는 코스닥 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앞으로 창업·벤처기업의 신기술·혁신 상품들이 벤처나라를 통해 종합쇼핑몰과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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