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란 뜻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상징물로 꼽힌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가진 이 성당은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804년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렸고,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현대까지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주요 의식이 열렸다.

방문객은 매년 1200만∼1400만 명에 이른다. 유네스코는 노트르담과 주변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센강변을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노트르담은 건축물의 역사와 함께 예술성을 자랑한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는 1831년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낳았다. 당시 헐릴 위기에 처해 있던 성당을 구하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알려졌다.

소설은 노트르담 성당을 중심으로 온갖 계층의 인간군상을 통해 당시의 혼란한 사회상과 부당한 형벌제도, 하층민의 소외된 삶 등을 묘사했다.

중세 시대 이 성당에는 꼽추인 종지기 콰지모도가 살았다. 성당 앞 광장에 살던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가 주교와 근위대장 등 남자들과의 엇갈린 사랑과 누명으로 교수형을 선고받았을 때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피신시킨 곳이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사랑으로 포장된 질투와 욕망의 불꽃 속에서 에스메랄다를 구할 수 없었던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은 영화, 애니메니션,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로 태어나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4월 15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불길에 휩싸인 채 무너지는 TV 장면을 바라보며 에스메랄다 시신을 끌어안고 울부짖던 콰지모도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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