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전시회인 ‘세미콘 타이완 2019 (SEMICON TAIWAN)’가 오는 9월5~7일 타이베이 국제무역센터(TWTC)에서 열린다. 사진은 2018년 전시모슴. 사진=전시회홈페이지
대만은 수입품의 72%가 반도체다. 대만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전시회인 ‘세미콘 타이완 2019 (SEMICON TAIWAN)’가 오는 9월5~7일 타이베이 국제무역센터(TWTC)에서 열린다. 사진은 2018년 전시모습. 사진=전시회 홈페이지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세계는 넓고 진출은 어렵다” 2019년 해외 수출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외 탈출이 활발하다. 특히 제품의 경쟁력만 갖춰진다면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진출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역시 “아는 게 힘”이다.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선호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성공전략과 전망’을 현지 사정과 함께 짚어본다. 유망-부진 품목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선정했다.

[해외시장 성공전략과 전망’ ⑬ 대만]

대만은 한반도의 6분의 1, 대한민국 3분의 1 정도의 면적에 인구가 약 2,360만명으로 작은 나라다. 공식 국명은 중화민국이며, 통칭은 대만, 국제행사 때는 중화 타이베이를 사용한다. 민족 구성은 원주민이 2%에 불과하고 중국 본토 출신은 97%를 차지한다. 나머지 1%는 결혼이민자 등이다.

지난해 4월 IMF 발표에 의하면 한국은 1인당 GDP가 3만2,775달러이고, 대만은 2만5,977달러다. 관세청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대 한국수입은 122억8,000만 달러이며, 한국수출입은행 통계로 한국투자기업은 520개사이다.

∙ 내수 주도의 경제성장 기조 전망, 리쇼어링 지원 강화

올해는 대외 불확실 요인의 확대로 인프라 투자확대, 산업 체질개선·구조조정을 기반으로 한 내수 주도의 경제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미·중 통상분쟁 심화, 양안관계 불안정성 확대 속에 리스크 분산을 위한 리쇼어링, 신남향정책에 비중이 실릴 듯하다.

대만 정부는 미·중 통상분쟁으로 해외 진출 대만 기업의 리쇼어링 수요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리쇼어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구조는 서비스업이 3분의 2를 차지한다. 제조업의 해외생산비중이 높아 국내총생산에서 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대표업종은 반도체, 공작기계, 소매, 외식업이다.

대만의 대표기업은 매출액 기준으로 1~5위 모두 위탁 생산 기업이자 미국 애플의 협력업체다. 대만 전자업계는 위탁 생산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애플 제품의 매출 동향은 대만의 수출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업은 공기업 성격의 기업이 3개, 나머지 둘은 컴퓨터 브랜드 업체다.

제조업은 Foxconn, Pegatron, Quanta, TSMC, Compal이며 서비스업은 대만전력공사, ASUS, CPC, 중화텔레콤, Acer 등이다.

∙ 한국은 대만의 4위 수입국가...반도체 석유화학 화장품 식품 위주

대만 정부는 2019년 경제 성장률을 2.55%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은 2018년 대비 소폭 증가한 2.77%, 수출은 2.82%를 예상한다.

2018년 상반기 대만 재정부 통계 기준으로 한국은 대만의 5위 교역 파트너(5.3%)다. 수출은 6위(4.4%), 수입은 4위(6.4%)를 기록했다. 2017년 한-대만 교역액은 329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018년 상반기 교역 실적은 16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주요 수입품은 반도체가 72%를 차지했고, 기구부품, 컴퓨터, 철강판, 광학기기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식품도 주요 수입품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적이다. 2009년부터 2%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 목표는 0.9%로 안정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만도 전 세계의 산업 흐름과 마찬가지로 신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육성 분야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의료바이오, 스마트 기계, 항공 우주, 신 농업기술, 자원 재활용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신기술 스타트업 육성과 산업 자동화,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수입규제는 중국산 저가 제품 위주로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8년 6월 30일 기준, 6개국 7개 품목에 대해 14건의 수입규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중 7건은 중국이 대상이며 규제 품목은 철강 위주다.

의료 기기는 대만 수출 유망품목으로 꼽힌다. ‘대만 타이베이 의료기기 전시회’가 오는 6월1~30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 지난해 행사 사진=KOTRA
의료 기기는 대만 수출 유망품목으로 꼽힌다. ‘대만 타이베이 의료기기 전시회’가 오는 6월1~30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 지난해 행사 사진=KOTRA

∙ 오프라인서 실물 확인 후 온라인 구매...가성비와 소비자 품평 중시

2019년 민간소비는 2.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재계의 임금인상, 세제(소득세) 개정 효과에 따른 가처분소득의 향상은 긍정 요인이나 저출산·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도 혼재해 성장세 일부를 상쇄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로 온라인 구매와 활발한 트렌트 팔로워를 빼놓을 수 없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달로 오프라인에서 실물을 확인한 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신 이슈나 유행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소비자 품평 중시한다. 경제 저성장 기조 속에 가성비 중시하고 식도락에도 관심이 많다.

대만은 시장규모가 작아 협력 초기의 시장성 검토 단계에서는 소량 주문을 선호하는 거래 성향을 띤다. 협력관계는 중장기적으로 내다보며 점진적으로 확대·발전해 나가는 방식이다.

특히 관심이 빠르게 옮겨가는 특성 강해 강도 높은 테스트마켓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동남아 화교 경제권과 접근성이 높아 중화권 시장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기 좋다, 또한 위탁 생산이 발달해 대만 기업 공급망에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밸류체인에 참여할 기회를 높일 수 있다.

동남아 최대 인터넷 플랫폼 업체 Sea 그룹은 단기간에 동남아를 대표하는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게 된 데는 대만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한다. 전자상거래·게임 분야가 강한 대만에서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동남아로 확장하는 방식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 정식오더까지 6개월 소요...현지 수입품 검사규정 존중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은 현지 진출 시 유의점으로 ▲여유를 가지고 단계적 접근 ▲현지 수입품 검사규정 존중 ▲거래 조건 융통성 필요 ▲신뢰관계 구축 노력 ▲기업 이미지 관리 유의 등을 꼽았다.

우선 대만에 진출하려면 느긋함이 필요하다. 정식 오더까지 샘플 오더나 시장 반응 테스트 등으로 6개월 정도의 시간 소요된다. 여유를 가지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지의 수입품 검사 규정을 존중하고, 시장이 작은 만큼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거래 조건에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업이 총판을 보유한 상태에서 문어발식의 거래처 발굴은 지양하라고 조언한다. 대만은 시장 바닥이 좁아 총판에서 한번 실수하게 되면 금세 소문이 퍼져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고 회복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해 물질 관련 현지 제품인증 기준에 부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 계절 품목인 휴대용 선풍기 공기청정기 캠핑용품 유망

유망 품목 선정에는 계절적인 요인과 현지 인기 제품, 산업 호황에 따른 수요 확대 등이 반영됐다. 여름철 더위에 피부 보호 관련 수요가 확대되고 미세먼지와 공기 품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족·지인 등 소그룹 단위의 피크닉과 캠핑의 인기가 상승하는 추세에 따른 품목이 선정됐다.

한국산 팬시나 유아용품이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색조화장품 시장의 젊은 소비자층 확대, 한국 기후조건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저온성작물 수입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신기술 발달 따른 반도체 산업 호황과 업계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품목도 유망품목에 선정됐다.

[유망 품목]

▲휴대용 선풍기 ▲공기청정기 ▲유아용품(놀이방매트 등) ▲화장품(자외선 차단기능 추가) ▲문구 ▲캠핑용품 ▲반도체 제조장비 ▲반도체 제조장비 부품 ▲반도체 제조장비 부품 ▲의료용 기기 ▲조명기구 ▲모터사이클용 엔진 ▲차량용 차체 부품 ▲시멘트·콘크리트용 첨가제 ▲색조화장품 ▲세제 ▲정형외과용 기기 ▲여성용 바지 ▲전압·전류·저항·전력 측정검사기기 ▲티슈 ▲밀링(milling)용 공구 ▲조미김 ▲음용식초 ▲바퀴 달린 완구 ▲배 ▲배추 ▲딸기 ▲윤활기유(베이스오일)

[부진 품목]

▲선박용 부품 ▲고속전동기 엘리먼트 ▲신발 원단 ▲배관자재(파이프·피팅·플렌지 등) ▲디지털 타이머 ▲자동차용 방진 고무 ▲인삼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안경테▲무선통신기기 부품 ▲편광재료제 판 ▲에틸렌 ▲항공기 부품 ▲석유 아스팔트 ▲차량 ▲스테인리스 바 ▲냉장설비용 부품 ▲동축케이블 ▲승용차용 타이어 ▲인쇄잉크 ▲윤활유 ▲주스 ▲정수기 필터 ▲강력사

[수입 제한 품목]

반덤핑 품목인 △아연·알루미늄 도금강판 △탄소강 후판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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