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일방적인 가격 인상은 소상공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서민술인 소주와 맥주 등 주류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에 대해 26일 이같이 밝혔다. 연합회는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상공인과 서민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가격을 인상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등 소주 출고가를 5월부터 6.45% 인상한다.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에 따라 주류 업계의 가격 인상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카스’를 비롯한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연합회는 “주류를 팔아야 하는 소상공인과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일”이라며 “식당 판매 주류가격을 재책정할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칫 소상공인들에게 향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류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및 원가 상승 요인을 인상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소주, 맥주 시장을 선도하는 대기업들이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류 가격 인상은 주류 대기업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마저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주류 가격의 인상은 연쇄적인 물가인상과 소상공인, 서민경제에 심대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합회는 주류 가격이 연이어 오르고 있지만 식당·주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식당에서 파는 소주·맥주 가격을 무작정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상 원재료의 인상에 따라 인건비, 임대료 등 운영비용을 감안해 식당 판매 주류 가격을 재책정하게 되지만 전반적인 경기 불황 여파로 생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주류업계도 윤리경영 차원에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을 경우 소상공인 업계와 협의하고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마련하는 등 주류 업계의 자정 노력과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