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기성 기자]

지능정보사회에서 보편화되는 서비스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5년 내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AI) 서비스는 원격진료와 위험한 일을 대신할 로봇 등이 꼽혔고, 인공지능(AI)이 상용화되면 무인상점이나 로봇 택배, 드론 배달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 이미 삭제한 글이나 사진이 어디엔가 흔적이 남아있을 것 같은 디지털 ‘족적’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의 1차연도 조사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능정보기술·서비스 확산에 따른 이용자 인식과 행태 변화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추적하는 패널조사다.

조사 및 분석 항목은 ▲ 지능정보서비스 이용 현황 ▲ 미래사회 변화와 이용자의 태도, ▲ 인공지능스피커 사용 현황 ▲ 개인 정보보호 인식 ▲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권리와 역기능 ▲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계층분화 등이었다.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한 2천411가구 만 17∼63세 남녀 4,233명을 대상으로 가구별 방문조사로 실시됐다. 조사대상자는 스마트폰 이용자이자 매일 1회 이상 인터넷 이용자로 한정됐다.

[디지털 기기 사용 현황 및 주요 이용 목적]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폰 이용자가 사용하는 기기는 데스크톱 컴퓨터(53.6%)가 가장 많았고, 노트북 컴퓨터(29.2%), 태블릿PC(7.9%), 스마트워치(1.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이용 목적으로는 '타인과의 소통'이 가장 많았고,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는 정보검색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뉴스 자동추천 서비스 만족 VS 확증편향 우려

자동추천 서비스 이용현황(중복응답)을 보면 조사대상 63.9%가 포털의 뉴스 추천 서비스를, 56.2%는 영화·동영상 추천서비스를, 46.0%는 음악 추천 서비스를 각각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이용자가 선호할만한 것들을 선별해 제공하는 자동추천 알고리즘은 검색 비용을 절약해주고,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추천 서비스가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뉴스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 중 80%는 자동추천 결과가 내 취향 또는 뉴스 이용목적에 적합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뉴스 자동추천서비스에 대한 의견]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추천 기사가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하다(69.5%)’, 뉴스 자동추천 서비스는 ‘유용하다(73.0%)’,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다(70.0%)’ 등의 항목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뉴스 자동추천으로 인해 본인의 사고나 가치관이 편향될까 두렵다는 의견도 57.8%에 달했다. 자신이 선호하는 정보만 편식해 기존의 고정관념이 강화되는 ‘확증편향’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맞춤형 알고리즘을 적용해 필터링 된 정보만을 받게 되는 이른바 ‘필터 버블(filter bubble)’을 통해 확증편향이 강화된다.

· 무인상점, 로봇 택배, 드론 배달 서비스 환영

인공지능(AI)의 활용 가능성은 크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내 일상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AI) 서비스로는 원격진료(63.1%)와 위험한 일을 대신할 로봇(55.8%) 등이 꼽혔다.

반면 교육로봇(40.8%)과 아기 돌봄 로봇(41.6%) 등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지능형 서비스를 수용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인식했다.

상용화될 경우 가장 이용하고 싶어 하는 지능정보 서비스는 무인상점(70.3%), 로봇·드론에 의한 택배‧배달 서비스(63.3%) 순으로 응답했다.

· 인공지능스피커 대화내용 허락 없이 전송 우려

인공지능스피커는 전체 응답자의 7.4%만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용방법이 어려워서'(20.1%), '가격이 비싸서'(1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염려가 적고 일상생활이 편리해지는 서비스를 가장 먼저 이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스피커는 전체 응답자의 7.4%만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용방법이 어려워서(20.1%), 가격이 비싸서(19.3%)인 것으로 집계됐다.

만약 인공지능스피커가 보편화된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일이 줄어들 것(66.0%) ▲신체적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59.3%)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보에 길들여질 것(59.0%) 순으로 사회 변화를 예상됐다.

인공지능이 확산하면 심각성이 가장 큰 것으로 인공지능스피커가 대화 내용을 허락 없이 전송하는 것(61.2%), 개인 정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지 못하게 되는 것(60.9%)이 꼽혔다.

[온라인상 이용 흔적이 남는 것이 두려워 이용을 자제한 경험]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자료=방송통신위원회

· 디지털 ‘족적’ 부담..이용 흔적 두려워 SNS이용 자제

개인정보보호 수준은 58%의 이용자들이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33.8%)이나 악화되었다(8.2%)는 응답도 있었다.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신뢰받는 기관으로는 금융기관(59.6%)이 가장 높았다. 반대로 온라인 쇼핑몰(35.0%)의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개인정보 관련 의식은 이용자들 65.2%는 이미 삭제한 글이나 사진이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 같은 우려를 갖고 있었다. 단, 실제로 공개하고 싶지 않은 개인정보가 온라인상 존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6.5%에 그쳤다. 41.8%의 응답자는 온라인상 이용 흔적이 남을 것 같아 SNS 이용을 자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이용자들이 내가 지운다고 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족적(footprint)’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주는 대가로 합당한 편익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사생활을 포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작업환경의 안전과 보안(64.6%), 범죄예방(63.8%)을 위해 CCTV를 설치하는 것에 수용도가 가장 높았으며, 교통안전 및 길 안내 등을 위해 자동차 운행정보를 제공(61.0%)하는 것은 그다음으로 수용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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