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세계는 넓고 진출은 어렵다” 2019년 해외 수출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외 탈출이 활발하다. 특히 제품의 경쟁력만 갖춰진다면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진출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역시 “아는 게 힘”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교류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해외시장 성공전략과 전망’도 베트남에 이어 아세안 국가들의 시장 상황과 현지 사정을 짚어본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선정한 유망-부진품목도 소개한다.

[해외시장 성공전략과 전망’ ⑭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인구 560만명의 작은 나라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일찍부터 중개무역항으로 발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물류산업이 발달해 국제해사기구(IMO)는 싱가포르·말라카 해협 내 선박 이동량이 2030년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산업은 세계적인 금융허브 산업과 함께 싱가포르 산업환경의 2대 축을 이루고 있다.

‧ 개방정책으로 완전경쟁 시장...가격 품질 차별화돼야 성공

싱가포르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방정책의 시행으로 완전경쟁시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차별화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다.

싱가포르 GDP 성장률은 2018년 3.3%에서 2019년 2.6%로 하락할 전망이다. 2017년은 전자산업의 호조로 3.6%의 좋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전자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성장률 또한 하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간에 지속되는 무역 긴장감 고조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해 2019년 경제는 2.6%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2017년 기준 싱가포르의 대외의존도는 216%로 한국(84%)의 약 2.5배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진출 규모는 2017년 투자금액 누적 기준 101억 달러이며, 전체 투자진출국 중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의 외국인 고용제한 정책 강화에 따라 2017년 한국 정부 지원 해외취업자 수는2016년 대비 27.1% 감소한 50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11월1~2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에서 열린 ‘2018 싱가포르 한류박람회(Korea Brand & Entertainment Expo)’는 신남방국가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한류마케팅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우리나라 해외 종합 수출박람회다. 사진=코트라

‧ 전자직접회로, 석유와 역청유, 반도체, 화장품 수입

올해 주요 이슈는 상품 서비스세(GST) 인상과 설탕세 도입 등이다. 상품 서비스세는 2021~2015년 7%에서 9%로 2% 포인트를 인상할 예정이다. 현재 과세대상이 아닌 수입한 컨설팅·마케팅 서비스, 앱·음악 다운로드 등에 대해서는 2020년 1월 1일부터 GST가 부과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는 2017년 8월 ‘당뇨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당뇨병 퇴치를 위해 설탕세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금융허브와 물류산업이 2대 축을 이루는 산업환경을 구성하고 있다. 전략적 금융산업 육성정책으로 글로벌 금융기업을 유치하고 스마트 금융허브 도약을 목표로 샌드박스를 도입, 핀테크 전담조직 설립, FinTech Festival 개최 등 핀테크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총 123개국, 600개 항구와 연결돼 있는 세계 최대의 환적항이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일찍이 중개무역항으로 발전함과 동시에 물류산업 발달했다.

GTA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기준으로 싱가포르는 우리나라가 수입 대상국 6위이며 수출 대상국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주요 수입품은 전자직접회로(63.0%), 석유와 역청유(15.4%), 반도체 제조기기(1.4%), 화장품(0.9%), 기계 부분·부속품(0.9%) 등의 순이다.

‧ 차별화, 현지 파트너 모색, 철저한 비용 분석 ‘필수 3대 전략’

싱가포르는 제도적이나 문화적으로 진입장벽이 매우 낮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기에 좋다. 현지 코트라 무역관은 “한국 기업들의 수출 및 투자진출 성공·실패 사례로 볼 때 진출 자체는 쉽지만 경쟁이 치열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전략, 현지 파트너 모색, 철저한 진출비용 분석 등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는 대부분 국제규정을 따르고 있다. 때문에 수입되는 품목에 대해 높은 수준의 제품 표준을 요구한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품목도 있지만, 의료기기와 같은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품목은 HSA (Health Science Authority)로 부터 수입 허가 인증을 받아야 한다. 허가인증은 길게는 1년이 걸릴 정도로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건강식품 인증인 HCS(Healthier Choice Symbol)는 2001년 도입해 이 기준을 충족하는지 미리 파악해 셀링 포인트로 활용하면 협상에 유리하다.

가전제품 또한 수입 시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수입자 등록이 까다로운 것은 물론 Safety Standard Mark 등의 소비자보호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우 CE등 국제인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제품은 허가를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수입하고자 하는 바이어가 많지 않다.

세게 최대 규모의 ‘2019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이 오는 11월11~15일 열린다.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 에버스핀이 핀테크 어워즈 글로벌 경쟁 부분 최종 우승자로 선정돼 해외 투자자들에 실력을 뽐냈다. 2018 행사사진=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세게 최대 규모의 ‘2019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이 오는 11월11~15일 열린다.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 에버스핀이 핀테크 어워즈 글로벌 경쟁 부분 최종 우승자로 선정돼 해외 투자자들에 실력을 뽐냈다. 2018 행사사진=페스티벌 조직위원회

‧ 라면 즉석식품 선호, 천연유기농 스킨케어 화장품 인기

싱가포르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인스턴트식품, 빙과류, 화장품, 유아식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보다는 품질을 믿을 수 있는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싱가포리언의 빠른 생활 패턴 및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해 집에서 요리하는 것보다 외식, 포장음식, 인스턴트식품을 선호한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가운데 특히 한국 라면 등 즉석식품이 인기다. 인기 온라인 스트리밍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홍보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열대지방인 싱가포르에서 빙과류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한국 드라마 및 영화의 인기로 한국식 빙과류 디저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다. 이로 인해 한국식 빙과류 디저트 카페의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한류 영향은 화장품, 일반 소비재 등의 한국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현지 진출 기업들은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활용해 팬 사인회 등으로 제품 홍보를 하고 있을 정도다. 미샤, 더 페이스샵,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라네즈, 설화수 등이 진출해있다.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한 국제품이 같은 아시아인 피부에 더 적합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특히 천연유 기농 소재, 노화 방지, 미백 등의 기능성 제품, 줄기세포, 나노테크를 이용한 전문성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 차별화된 재료, 파우치 형태의 프리미엄 영유아식 공략

영유아식은 한국에서 수입하는 규모가 지난 3년 평균 19.10%의 증가율을 보였다. 싱가포르 대표 식료품 전문 온라인몰 RedMart에도 한국 브랜드 Bebecook, Evertto 등이 입점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해 차별화된 재료와 휴대하기 좋은 파우치 형태의 패키징으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 성공 전망이 높아 보인다.

수출 유망 서비스로는 사이버 보안 솔루션, 유아교육, 핀테크, 웨딩서비스 등이 꼽힌다.

[유망 품목]

▲인스턴트 면류 (라면) ▲즉석 라면, 밥 ▲아이스크림과 그 밖의 빙과류 ▲딸기 ▲배 ▲액체용, 기체용 여과기나 청정기 ▲주류 (맥주) ▲유아용 조제 식료품 ▲영유아 수프, 죽 및 해당 조제품 ▲유아용 의류 ▲미용이나 메이크업용 제품류 ▲기계요법용 기기, 마시지용 기기

[부진 품목]

▲고정밀 감소기 ▲아크릴의 중합체 ▲조미김 ▲윤활유 ▲기타화학공업제품 ▲기타철강금속제품 ▲기타가정용전자 ▲기타산업기계 ▲기억장치 ▲기타유선통신기기 ▲일차전지 ▲의료용기기 (IPL) ▲의료용기기 (PRP자가혈소판 재생치료술) ▲의료용기기 (다리교정) ▲수소수생성기 ▲이온정수기 ▲비가단주철제의 것 ▲플랜지 ▲나선가공한 엘보, 벤드와 슬리브 ▲바트용접용 연결구

[수입 제한 품목]

△도체와 이분도체 (쇠고기) △기타의 것으로서 뼈채로 절단한 것 (쇠고기) △뼈 없는 것 (쇠고기) △도체와 이분도체 (냉동 쇠고기) △기타의 것으로 뼈채로 절단한 것 (냉동 쇠고기) △뼈 없는 것 (냉동 쇠고기) △도체와 이분도체 (돼지고기) △넓적다리살, 어깨살과 이들을 절단한 것 (돼지고기, 뼈가 있는 것에 한한다) △도체와 이분도체 (냉동 돼지고기) △넓적다리살, 어깨살과 이들을 절단한 것 (냉동 돼지고기, 뼈가 있는 것에 한하다) △기타 (냉동 돼지고기) △소의 식용 설육 △돼지의 식용 설육 △살코기가 없는 돼지 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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