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한국과 중국의 선박 건조 기술 격차는 약 5.2년으로 선박 수주 경쟁력에서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압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13일 '회복 조짐 조선산업, 한국에 보다 유리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LNG 관련 선박들이 조선산업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조선산업은 장기 불황을 딛고 2017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지만 한국의 중국보다 5.2년 앞선 선박 기술로 수주 경쟁력은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선업계의 최근 트렌드는 LNG carrier 및 LNG 추진선 신규 발주 급증과 대형 원유운반선VLCC, 2만 TEU이상의 컨테이너선 등 초대형 선박 발주다.

[VLCC 및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잔량 한국 비중]

World Shipyard Monitor(Charkson, 2018.1, 2019.3)
World Shipyard Monitor(Charkson 2019.3)

한국은 LNG 관련 선박 및 초대형 선박에 대한 다양한 건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국 대비 압도적인 수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수주량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반면, 한국 수주량은 전년대비 28.6% 증가해 세계 수주량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 3월 기준 LNG 운반선의 전체 수주잔량 1,400만GT 중에서 한국은 약 1,100만GT를 보유해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클락슨은 향후 LNG 운반선 및 LNG 추진선에 대한 신규 발주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중·일 수주 경쟁력에서 한국은 호황이나 불황에 상관없이 전체 수주량의 35% 이상을 차지하면서 꾸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과 일본이 전체 수주량의 80%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중일 수주 비중 추이]

World Shipyard Monitor(Charkson, 2018.1, 2019.3)
World Shipyard Monitor(Charkson, 2018.1, 2019.3)

한국은 선박산업의 최신 3대 트렌드인 LNG 운반선과 VLCC, 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주 경쟁력도 한국이 가장 우위를 나타냈다.

대형 컨테이너선 전체 수주잔량 약 2,000만GT 중 약 1,000만GT를 보유해 전체의 49%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24%, 일본은 27%를 보유하고 있다.

VLCC의 경우 전체 수주잔량 약 1,600만GT 중 62%인 960만GT를 한국이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각 22%, 16%를 보유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으나 한국이 앞선 선박 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당분간 수주 경쟁력 우위를 예상한다”며 "한국은 십수 년간 수천 척의 선박을 건조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해 선사들의 다양한 요구 수용 및 납기 준수가 가능하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의 선박 건조 기술 격차는 약 5.2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산업은행 자료에 따르면 Buller 2.5년, Tanker 4.2년, 컨테이너선 4.2년, LNG 운반선 7.0년이다.

장원익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산업이 수주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들과 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방안으로 철강사는 LNG carrier 및 LNG 추진선에 적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강재를 제공해 수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고, 해운사는 자사 선박 발주 시 LNG 추진선을 발주해 환경 규제 강화에 선제적인 대응 및 조선사의 건조 경험 축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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