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여성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이 주도하는 소비시장과 스타트업과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쉬코노미 전성 시대다. 쉬코노미 (SHEconomy)는 여성과 경제를 합한 신조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주도하는 기업과 소비시장 등 쉬코노미가 뜨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쉬코노미 시장이 급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쉬코노미를 위한 소비 시장의 마케팅이 증가하는 가운데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명 중 미국 여성이 47명

특히 미국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포브스지 선정 ‘2018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여성’ 중 미국 여성이 47명 포함됐다. 이 중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제너럴 모터스의 CEO인 메리 바라가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 8년 연속 차지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Time은 ‘쉬코노미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지 약 9년이 됐다. 미국의 여성들은 2010년에 비해 더 많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인튜이트 2020 리포트는 2020년에는 전 세계 약 8억7000만 명의 여성들이 직장을 구하거나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여성들은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구매에 대해 직접적인 결정을 내리며 소비 주체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크라우드 펀딩 여성이 남성보다 23% 더 성공적

코트라 우은정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여성 리더가 이끄는 기업들이 성공을 거듭하며 소비 주체만이 아니라 금융, 보건, 제조,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사회와 경제를 주도하며 그 영향력을 더욱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statista 홈페이지
자료=statista 홈페이지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 기관 스타티스타는 2017년 8월 ‘크라우드 펀딩, 여성이 남성보다 더 성공적이고 더 효율적’이라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3% 더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 센터와 PwC가 45만 명의 씨앗-허수아비 펀딩 캠페인을 분석한 결과다. 이 또한 쉬코노미로 대표되는 여성 주도 경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 중국 알리바바 월수익 1억6천만원 이상 왕홍 BJ 대부분 여성

중국도 쉬코노미가 활발하다. 중국 경제를 보려면 쉬코노미부터 알아야한다고 할 정도다. 여성이 쉽게 도전할 수 있고 지위가 확실해지는 분야는 전자상거래와 창업 영역이다.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여성 창업은 49.25%를 차지한다. 55세이상 여성창업자는 138만명에 달한다.

2018년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유명 왕홍을 비롯한 BJ가 급증했다. 특히 월 수익 100만 위안(약 1억6,000만원) 이상을 버는 상위 100여명의 BJ 중 대부분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 BJ들은 남성보다 생방송에 잘 적응하고 소비자와 정서적 소통을 더 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모바일 쇼핑은 여성 소비자가 70%에 달한다. 전체 온라인 소비에서도 여성이 54%로 남성보다 높으며, 알리바바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광군제 때 총 거래의 60% 이상이 여성 소비자가 발생시켰다. ]

· 2023년 중국 마스크시장 규모 4조9,500억원

쉬코노미 생태계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는 독립, 미모, 운동, 자아 만족, 성장, 지혜 등으로 꼽힌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전자상거래, 뷰티산업, 여행업, 콘텐츠 소비 등에서 여성들 성향에 맞춘 기획이 늘고 있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징둥, 쑤닝 등 전자상거래에서 이러한 키워드에 맞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7년 중국 마스크 시장 규모는 191억위안 (약 3조1,500억원)으로 세계 마스크 시장의 약 47%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에는 300억위안 (약 4조9,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에서도 여성의 연평균 여행 횟수가 2015년 3.4회에서 2017년 5.7회로 급증했다. 콘텐츠 소비도 여성이 과반을 넘겼다.

영국 EIU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가정 소비에서 여성의 의사결정권이 높다. 특히 패션 상품, 화장품 등은 88%가 여성이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용품도 여성 의견에 따르는 비율이 50%에 달한다.

이와 함께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중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69%이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아시아권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중국 여성의 국가 GDP 기여도는 전체의 41% 넘는다.

· 80허우 직장여성 소비 대세 ...자동차 41.73%, 보석류는 31.93% 급증

중국 여성 경제의 특징은 생활용품, 사치품 등 과시형 소비, 자기계발을 위한 소비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관리직 중심의 1980년 이후 출생 (80허우) 직장인 여성들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져 지난해 톈마오 쇼핑몰의 여성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전년 보다 8.85% 상승했다. 특히 사치품인 자동차가 41.73%, 보석류는 31.93% 급증해 여성들의 막강한 구매력을 실감케 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쉬코노미 규모는 2조5,000억 위안(약 412조5,000억원)에 달했으며, 2019년은 4조5.000억 위안(약 760조5,000억원)을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 중국 보고서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쉬코노미 시장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성 리더들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최근 여성이 주도하는 스타트업과 그 제품들이 특히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트라는 미국 시사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소비자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성공적인 펀딩까지도 거머쥔 최근 여성 스타트업 시장을 주도하는 6개의 기업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여성이 이끄는’ 스타트업]

자료=statista 홈페이지
자료: Bloomberg Businessweek, 각 사 웹사이트. 코트라 캡처

여성은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소비자층으로 자리 잡고 있어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니즈를 파악해 기존 산업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코트라는 “여성 소비 시대에서 기업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더 많은 여성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의 장기적인 사업 및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히 창업은 더 이상 남성들만의 세계가 아닌 여성들도 충분히 도전 가능한 분야가 됐다. 따라서 여성 창업은 철저한 사전 조사와 기획력, 추진력 및 확실한 열정이 있다면, 앞서 떠오르는 스타트업들처럼 얼마든지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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