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 무아지경에 이르게 되고 에너지를 받게 된다. 아무리 피곤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에너지가 방전되지 않고 오히려 넘쳐난다. 몰입은 우리를 무아의 경지로 밀어 넣는다. 지금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건 나이와 상관없고 성별과도 무관하다. 핵심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최상의 경험을 이루는 핵심 요소는 무슨 활동을 하든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뚜렷한 목적이 없이 시작한 일일지라도 활동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몰입하게 되면 에너지가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충만해 진다. 그렇다면 과연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을까. 우선 호기심 천국이 되도록 습관화 해야 한다.

85세 윤화중 건국대 명예교수는 호기심 천국의 대표적 사례이다. 그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서울대 수의학과에 입학해서 20년 전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에서 퇴임했다. 그후 그는 고향 공주로 내려가 문중의 일을 맡으면서 한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75세 나이에 성균관대 대학원에 입학해서 81세에 유학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4월초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원 1등비서 스마트폰 활용과정에서 필자가 처음 만났는데 여러 차례 대화하는 과정에서 젊은이 못지 않은 대단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유학철학 박사 학위 취득에 머물지 않고 더 많이 공부하기 위해 내년 쯤 하버드 대학에 가서 공부를 더하려고 준비 중이다. 한마디로 못말리는 에너자이저다.

그는 말한다. 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할 때보다 지금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고. 이렇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스스로 찾아내어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결국 인간은 누구나 제대로 동기부여가 되면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을만큼 대단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다. 공부해라 일해라 말할 필요조차 없어진다. 연애도 다르지 않다. 한번 콩깍지가 씌여지면 아무도 막지 못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게임하듯 공부하고 성인들은 좋아하는 여행을 하듯 일을 할 수는 없을까. 부탄이라는 나라의 사람들은 비록 못살지만 일을 놀이처럼 놀이를 일처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지수가 높은 것일까. 인간은 태어날 때 일만하라고 태어나지 않았는데 이를 악물며 힘든 일을 해야 한다면 에너지는 급격히 고갈된다.

에너지를 생성해 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각자의 방법이 다를 것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무슨 일이든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새삼 필자는 요즘 매주 강연과 칼럼 쓰기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분명히 몸은 피곤할텐데 하루하루가 즐겁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에너지를 나누어 주면서도 더 많은 에너지가 채워진다. 지난 4월초부터 시작한 매주 화요일 아침 낯선사람 만나기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새로운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3월부터 매월 1회씩 코칭 대상자들의 출판기념회에 사회를 흔쾌히 맡아 즐겁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필자를 포함해 서너차례 출판기념회가 더 계획되어 있다. 감사한 일이다. 몰입은 이런 것이다. 좋아하면 사는 것이 즐거워진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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