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우리 경제 상황이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는 생산은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부진’이란 표현을 석 달 연속 유지하고 있다. 단 이달에는 생산을 제외한 투자 수출에 대해서만 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통상 마찰이 확대되면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4~5월 그린북에 담겼던 '하방 리스크'라는 표현은 빠졌다.

가장 부진한 경제 지표는 수출이다. 지난 5월 수출 잠정치는 1년 전보다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이다. 전년 동월 대비 9.4%나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졌다.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과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크게 감소했다. 1분기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7.4%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계류(-5.0%)와 운송장비(-19.5%)에서 투자가 부진했다. 기재부는 기계류 수입과 국내 기계 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4.6%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설비투자는 6.3% 감소했다. 지난 4월 건설투자는 전월대비 2.8%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6% 감소했다.

반면 생산은 증가세다.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광공업이 1.6%, 서비스업 0.3% 생산이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기타운송 장비(18.3%), 반도체(3.4%), 자동차(3.3%) 등이 증가했다.

고용 부문은 취업자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기재부는 지난 5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전년 대비 2만4,000명 증가한 11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물가는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1분기 민간 소비는 1년전 보다 1.9% 늘었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으나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기재부는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마찰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가 경정 예산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을 준비하겠다"며 "투자와 수출, 소비 등 경기 보강 과제를 적극 발굴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