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가 ‘비욘드미트’의 순식물성 고기인 '비욘드버거'를 들여와 국내 판매후 1개월만에 1만팩이상이나 팔렸다. 사진=동원mall
동원F&B가 들여온 순식물성 고기 '비욘드버거'가 판매 1개월만에 1만팩 이상이 팔렸다. 사진=동원mall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대체 육류가 몰려오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류는 이제 더 이상 채식주의자들만 선호하는 식품이 아니다. 건강과 환경,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체육류는 채소‧콩‧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과 식감을 내기 때문에 동물성 육류와 다를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전세계 인구는 20억명 늘어난 95억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육류는 연간 46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년 육류 생산량은 2억 톤씩 늘어나게 된다.

이런 까닭에 전 세계는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ㆍ2040년 고기 중 60%는 식물성 고기 대체

영국 가디언은 20년 뒤인 2040년 사람들이 먹는 고기 중 60%는 도축된 동물이 아니라 배양육이나 식물성 고기로 대체된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소비되는 전체 육류 중 35%가 배양육이고 25%는 식물성 고기일 것으로 추정했다.

전세계 대체육류 시장은 계속 증가추세다. 2016년 163억 달러(19조 2,800억원), 지난해 186억 달러로 늘었다. 유로모니터는 대체 육류시장이 2020년에는 200억 달러(23조 6,600억원)를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 육류 시장은 식물성 고기회사인 비욘드미트, 임파서블 푸드, 저스트 푸드, 타이슨푸드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로 가짜고기를 만드는 비욘드미트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전세계 식품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ㆍ비욘드미트 5월 나스닥상장 후 시가총액 12조원

지난 5월 2일 나스닥에 상장해 25달러로 시작한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하루 만에 65.75달러로 뛰었고 주가가 연일 폭등해 지난 10일(현지시간) 전거래일(7일)보다 21.24% 뛴 16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폭등세를 나타내 장중 최고가가 186.43달러를 기록했다. 비욘드미트는 앞서 7일에도 39% 급등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처음 101억달러로 (약 12조원) 기업가치가 상장 한달 여 만에 7배 가까이 불어났다.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주가가 폭등한 것은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비욘드미트는 지난 1분기 매출 4020만달러(475억원)로 전년 동기비 2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전체 매출은 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8,793만달러)보다 14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한 언론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욘드푸드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점차 커지고 있는 대체육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빌 게이츠와 구글 벤처스가 식물성 대체육 업체에 투자한 사실을 주목할만 하다.

비욘드미트는 '가짜 고기'로 불리는 식물성 육류를 만드는 푸드테크업체다. 완두콩이나 비트, 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재료를 혼합해 고기의 맛과 식감 등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강과 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업체 매출액도 급증하고 있다.

ㆍ임파서블푸드 타이슨푸드 등 대체육 경쟁 치열

임파서블푸드도 최근 3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20억 달러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도 비욘드미트와 마찬가지로 햄버거 패티가 주력이다. 지난해 약 5,000개 식당에 대체육을 공급하기 시작해 올해부터는 버거킹과 제휴한 '임파서블 와퍼'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는 지난달 6일 “올 여름부터 자체적으로 만든 식물성 고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닭고기 맛을 낸 너겟을 시작으로 가을에는 소고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버거도 선보인다.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고기는 기존 소고기 패티와 맛 생김새가 흡사하다는 평이다.

세계적인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햄버거 패티를 첨가한 ‘오섬버거’를 출시하며 올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대체육 시장에 뛰어든다.

ㆍ동원F&B '비욘드버거' 출시 1개월만에 1만팩이상 팔려

이케아는 식물성 고기로 만든 미트볼을 내년에 공개할 계획이다.

버거킹은 미국에서 지난 4월 식물성 고기 패티를 이용한 임파서블 와퍼를 출시했다. 맥도널드는 독일에서 지난 4월 네슬레의 식물성 고기 패티로 만든 햄버거 믹 비건 TS를 출시했고 미국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체육 업체의 성장은 달라진 ‘가짜고기’의 위상을 보여준다. 채식주의자들만 먹는 맛없는 음식이 아니라 당당하게 육류 소비를 대체하는 한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체육 생산업체의 타깃은 채식주의자뿐만아니라 육식을 즐기는 전체 소비자다.

미국과 달리 국내 대체 육류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지난해 4,527억원 규모다.

그러나 동원F&B가 ‘비욘드미트’의 간판메뉴인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들여와 판매 1개월만에 1만팩 이상이나 팔렸다.

롯데푸드는 지난 4월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해 너겟‧까스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개발에 착수 중이다.

식물성 고기의 세계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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