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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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일본의 XR(VR·AR·MR)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2018-2019 VR/AR/MR 360°동영상시장총람’에 따르면 일본의 2018년 XR(VR·AR·MR)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5.7% 증가한 1,057억 엔을 기록했다.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분야별로는 게임이 370억 엔, VR기기가 321억 엔, 엔터프라이즈가 131억 엔 순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VR게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에도 게임 시장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에는 총 시장규모가 4,929억 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이나 방송, 콘텐츠, 테마파크 등에서 사용되던 VR·AR·MR은 의료나 헬스케어로 시장에서 의료와 VR의 융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헬스 분야에서의 VR/AR/MR 시장규모는 아직 18억 엔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초고속 통신(5G)의 보급과 함께 의료현장이나 의료 연구에서 활용된다면 시장 확대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현역 의사가 개발한 재활기기인 ‘medi VR’은 보행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인지 기능과 체감 균형을 자극해 보행 기능을 개선하는 제품이다. 현재 오사카의 재활 전문병원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일본 전국노인보건시설협회는 2018년 VR을 이용한 ‘가상현실 치매 증상 체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VR 기기를 활용해 치매환자의 핵심 증상과 BPSD를 체험함으로써 환자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체험자 중 90%는 치매환자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일본은 한국의 XR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2020년에 5G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지만 일본보다 먼저 5G 서비스를 도입한 한국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 그룹 타츠미 시게유키 대표는 지난 5월30~31일 ‘2019 대한민국 서비스수출대전’에서 한국의 AR, VR 개발기업과 상담을 진행하며 한국 기업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일본 내에서는 법률 등 다양한 장애물이 있어 한국 기업처럼 빠르게 신기술 및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없다”며 “한국 기업은 소규모지만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작지만 내실 있는 기업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은지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은 한국은 대기업 퇴직자나 대학 연구원 출신의 기업가가 제품을 개발해 대업들과 거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소기업 기술에 대한 일본 바이어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법규제가 엄격하다. 개발 비용 등의 문제로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 특히 실적이 없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거래하기 어려워 노하우 구축도 쉽지 않은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2020년까지 일본이나 한국 내 전시 상담회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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