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 대출 잔액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부이용자수도 3년 연속 감소해 대부업 영업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대출 잔액은 17조3,487억원으로 상반기(17조4,470억원) 대비 983억원(0.6%) 감소했다.

대부업 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4년 하반기(11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대부업 대출을 이용한 사람은 221만3,000명으로 상반기에 비해 15만4,000명 줄었다.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1인당 평균 대출액은 784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금융위는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영업 축소,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출심사 강화, 정책서민금융확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1인당 평균 대출액은 784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37만원) 보다 47만원 증가했다. 대출잔액에 비해 이용자 수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출 형별로는 신용대출이 11조7,691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의 67.8%를 차지했고 담보대출은 5조6,796억원(32.2%)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9,643억원(7.6%) 감소했지만 담보대출은 8,660억원(18.4%) 증가했다.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자(27.9→24%) 대부 업체가 적용 대상자가 많은 신용대출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부 업체 이용자 중 7~10등급의 저신용차주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17년 말은 74.9%가 7~10등급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72.4%로 줄었다. 이 기간 대출액도 10조3,784억원에서 8조9,223억원으로 감소했다.

대부업 등록업자 수는 8310개로 지난해 상반기(8168개) 대비 142개 증가했다.

금융위에 등록된 채권 매입 추심업자는 1,101개로 6개월 전보다 31개 늘었다. 추심업자의 매입 채권 잔액은 4조2,783억원으로 상반기 보다 7,147억원(20.1%) 증가했다.

금융회사가 연말에 회계상의 이유로 연체채권을 적극 매각했기 때문이다.

추심업자에 넘어간 채권 잔액이 증가한 것은 추심 과정에서 불법행위나 과도한 추심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저신용자 신용공급 상황, 시중금리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저신용 취약차주의 자금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