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인공지능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사진=청와대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손정의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이를 위해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제안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손 회장은 “AI는 인류 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투자된 기업은 매출 늘고, 이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 창업가들은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 시장의 규모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소프트뱅크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AI 전문 인력 양성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 젊은 창업자에 대한 투자,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워크 공유를 요청했고 손 회장은 흔쾌히 "그러겠다(I Will)"고 답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손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 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세계가 한국의 인공지능에 투자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한국도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것이 한국이 인공지능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고,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 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손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 육성을 조언했었다”며 “그것이 당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손 회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초고속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회장은 “현재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하고 수많은 IT우수 기업이 배출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지난 20년간 1인당 GDP가 일본이 1.2배, 미국이 1.8배 성정할 동안 한국은 3.7배나 성장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투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오후 7시쯤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재계 그룹 총수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글로벌 IT업계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만찬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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