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전체 투자액은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1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벤처 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액은 1조8,99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1조6,327억원에 비해 16.3% 증가한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투자액 3조4,249억원의 절반(55.5%)을 이미 넘었다.

이는 추경에서 모태펀드 재원 투입을 8,000억원으로 늘린 것과 창투사 설립자본금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하고, 벤처캐피탈에 대한 세제혜택 등으로 민간의 펀드 참여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또한, 벤처 투자시장이 성숙되면서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의 수가 지난해 6월 3개에서 불과 1년 만에 3배인 9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유니콘 기업 순위에서 독일과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유니콘 기업 9개사 중 7개사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모태자펀드)의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업력별 투자 현황은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 4,098억원(전체의 74.2%)으로 전년 동기대비 8.3% 포인트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의 63.5%에 비해서는 10.7% 포인트 늘었다.

창업 7년 이상 기업 투자가 감소하면서, 3년 이내 초기 기업 및 3~7년 중기기업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이는 벤처시장에 모험투자가 증가하는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유니콘 기업의 등재 시점의 평균 업력은 7.6년으로, 최근 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벤처투자 시기도 앞당겨지는 추세이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바이오·의료) 27.5%, 정보통신(ICT) 24.6%를 차지했다. 유통·서비스 분야는 18.8%로서, 전년 동기 27.6%의 큰 폭 증가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1조3,17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1조4,146억원 대비 6.8% 소폭 감소했다. 이는 2017년도 모태펀드 8,000억원 추경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민연금(3,500억원), 모태펀드(1조.3000억원) 등이 출자한 펀드가 본격적으로 결성돼 펀드 규모가 늘어날 전망된다.

전체 규모가 감소했지만 이 중 민간 출자는 지난해 동기 9,538억원 대비 1,133억원이나 증가했다. 민간자금이 꾸준히 늘어난 데에는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법인은 5%까지 법인세를 감면받을 수 있고 개인은 출자액의 1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 때문으로 보인다.

이상창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 과장은 “벤처투자가 연속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제2벤처 붐을 가시화해 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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