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현 서울대 산부인과 교수가 150년 역사의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AJOG,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가 선정한 '최다 피인용논문 공로상'(In recognition of highly cited scientific contributions in AJOG)를 수상했다. 사진=윤보현 교수
윤보현 서울대 산부인과 교수가 150년 역사의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가 선정한 '최다 피인용논문 공로상'을 수상했다. 사진=윤보현 교수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윤보현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 미국의 권위있는 학회지에서 ‘최다 피인용논문 공로상’을 수상했다.

윤보현 교수는 150년 역사의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AJOG,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가 선정한 '최다 피인용논문 공로상'(In recognition of highly cited scientific contributions in AJOG)을 받았다.

한국인 산부인과 의사가 논문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피인용 횟수' 기준으로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는 올해 1월, 창간 150주년을 맞아 1920년부터 2018년까지 게재된 4만여 편의 논문 중 인용이 가장 많이 된 100편을 선별하고 분석했다. 이때 선정된 100편의 논문에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3명의 학자에게 ‘최다 피인용논문 공로상’을 수여했다. 윤보현 교수가 두 명의 미국 내 대학 산부인과 교수들과 함께 상을 받았다.

학회지가 선정한 100편의 논문 중에는 윤 교수가 제1저자 또는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 총 6편이었다.

특히 임신 중 양수 내 감염이나 염증이 있었던 경우 아이의 뇌 손상 위험이 높다는 내용의 논문(1997년)이 피인용 횟수 580회로 가장 많았다.

AJOG에 소개 사진=AJOG 홈페이지
AJOG에 게재된 Top-cited articles in the Journal: a bibliometric analysis. 사진=AJOG 홈페이지

최근에도 윤 교수의 연구논문 2편이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 8월호에 실렸다. 10여 년에 걸친 추적 관찰을 통해 조산아의 뇌성마비를 막는데 새로운 요법인 '에리스로마이신'이라는 항생제가 유일하게 효과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 논문은 자궁 내 감염으로 조기진통이 생겼을 때 항생제를 쓰면 오히려 뇌성마비 조산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그동안의 통념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교수는 "산부인과 분야에서 공로가 큰 세계적인 대가들을 제치고 변방인 한국의 의사가 이 상을 받은 게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뇌성마비 조산아 출산을 막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기초연구에 묵묵히 열정을 쏟아부은 게 이제서야 성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한국의 능력 있는 젊은 의학도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초와 임상 연구에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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