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로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기청정기 2개 제품의 필터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생활안전연합은 공기청정기 35개, 마스크 50개 모델에 대한 안전성과 성능을 공동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공기청정기 5개 모델은 표시 성능 대비 미세먼지 제거 능력이 미달됐고,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마스크의 안전성은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공기청정기는 화재·감전 위험 등의 전기적 안전성, 미세먼지 제거 능력 등의 성능,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해 물질(CMIT, MIT, OIT 함유량과 방출량을 조사했다.

공기청정기의 화재 발생 가능성, 감전 사고 예방조치 여부, 오존 발생으로 인한 오존농도 기준치(0.05ppm) 초과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30개 모델과 차량용 공기청정기 5개 모델 모두가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성능에서는 대부분 모델이 미세먼지 및 유해가스 제거 능력, 소음도 등의 성능 기준치를 만족했으나 일부 제품에서는 기준치나 표시 성능(사용면적)에 미치지 못했다.

가정용인 프렉코, IQ AIR, 샤프와 차량용인 아이 젠트, 정인일렉텍 등 5개 모델은 실제 미세먼지 제거 능력이 표시된 성능에 미치지 못했다

ipipoo, 불스원, 노루페인트 등 차량용 3개 모델은 아예 미세먼지 제거능력 성능 표시가 돼 있지 않았다.

가정용 샤프 모델 1개만 유해가스 제거 능력이 54%로 기준에 미달했다.

오텍캐리어 공기청정기에 사용된 에어원 필터. 사진=환경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 MIT가 함유된 오텍캐리어 공기청정기 에어원 필터. 사진=환경부
오텍캐리어 공기청정기에 사용된 에어원 필터. 사진=환경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 MIT가 함유된 노루표페인트 차량용 공기청정기에 코버 필터. 사진=환경부

소음도는 국내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가정용 30개 모델 중 25개 모델, 차량용 5개 모델 중 4개 모델이 CA 인증 기준을 만족했다. 특히 가정용 해외 브랜드 8개 모델 중 3개만 인증기준에 만족했고, 국내 브랜드 22개 모델은 모두 만족했다.

가정용인 오텍캐리어, 차량용인 노루페인트 등 2개 모델의 필터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 MIT가 극소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방출량 시험 결과 공기청정기 사용 시 CMIT, MIT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애 따르면 CMIT와 MIT는 흡입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물질이다.

오텍캐리어와 노루페인트는 검출된 CMIT, MIT가 방출되지는 않으나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 필터를 회수‧교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함유된 양이 모두 방출돼 체내에 흡입된다고 가정해도 위해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어린이용 27개와 성인용 23개에 대해 유해 물질(아릴아민·폼알데하이드)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환경부는 “국민의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성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전 확인대상 생활화학 제품인 필터 제품에 CMIT, MIT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함유 금지 물질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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