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핀테크 분야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라인페이 등 자회사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영업이익이 최근 4년 중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는 광고 매출이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 영업이익 네이버 급감, 카카오 전분기 대비 46.3% 급증

네이버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2분기 매출이 1조6,303억원, 영업이익은 1,283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8% 감소했다.

영업이익 급감은 일본 계열사 라인의 핀테크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게 주원인이다. 라인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17.7%, 전년 동기 대비 53.5%나 급증한 7,859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1,94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률은 32.8% 감소했다.

라인페이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이 하반기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추가 마케팅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증가했다. 광고와 콘텐츠 부분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7,33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05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무려 전분기 대비 46.3% 급증했다.

주요 사업부문 대부분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이 2분기 4,060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IP 부분에서는 전분기 대비 6% 감소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쳐 영업이익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플랫폼 부문은 3,268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톡비즈는 1,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고 포털비즈 1,369억원, 신사업 510억원이었다.

· 하반기는 핀테크 본격 경쟁...네어버 6조, 카카오 3조 전망

양사의 경쟁은 핀테크 등 신규 분야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실적 발표에서 향후 전망으로 금융 서비스를 강조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대만 인터넷은행 진출 성장 견인

네이버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금융 전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설립을 발표했다. 미래 성장성 등 기대에 발표 이후 주가가 10% 이상 뛰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는 2분기 1조6,3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 전 부문이 성장해 올해 6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페이를 11월 자회사(네이버파이낸셜) 형태로 분사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략적 협력 관계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국내 핀테크 시장이 진출하게 된다. 또 라인이 대만 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허가를 받은 것도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페이 분사를 기점으로 금융 사업을 본격 확장할 것"이라며 "분사로 인해 금융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쉬워질 수 있고 규제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설립을 통해 결제에 이어 대출, 보험 등 금융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가 은행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대출, 보험 등 신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플랫폼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상반기 거래액 22조...신사업 ‘톡보드’ 승승장구

카카오도 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핀테크(금융과 IT를 결합한 서비스)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하반기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지난 5월 출시한 카카오톡 대화 목록탭 광고인 ‘톡보드’가 현재 광고주 300명을 대상으로 클로즈드 베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평균 하루 매출은 2~3억원 수준이다. 곧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하반기 톡비즈 매출 목표는 6,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동 서비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성장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중심의 수익 확대뿐 아니라 그동안 투자해왔던 신규 사업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카카오의 전 사업이 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선순환 사이클로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특히 "카카오페이는 상반기에만 거래액 22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6개월 만에 달성했다"며 "3,000만 가입자가 카카오페이 하나로 금융 활동을 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보험, 배송 서비스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실적 개선과 하반기 신사업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고인 3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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