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중국 인터넷 기업의 순위 판도가 바뀌고 있다.

중국 핀둬둬(拼多多)가 바이두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3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텐센트 과학기술 소식망이 최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발표한 ‘중국 10대 인터넷 기업’에서 핀둬둬가 바이두를 제치고 5위 차지했다.

알리바바가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텐센트, 메이투안, 찡동, 핀둬둬가 뒤를 이었다.

핀둬둬는 구글 출신의 황쩡이 2015년 9월에 창업한 소셜커머스 기업이다. 공동구매와 C2M 전략을 내세우며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던졌다.

판둬둬의 공동구매나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C2M모델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모델로 등장했다. 알리바바나 징동처럼 자체 물류센터나 전자 지급 결제를 갖추진 않았다. 하지만 텐센트 플랫폼과 중국 택배산업을 활용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판둬둬의 연간 구매고객 수가 4억4,300명에 달해 3년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 연간 거래액 40조원 이상으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판둬둬는 소통과 나눔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독특한 전자상거래의 개념을 형성하고 있다. 친구나 이웃 등을 모을수록 더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공동구매 방식을 도입했다. 단순한 공동구매가 아니고 친구 추천에 의한 공동구매로 믿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소셜커머스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한 셈이다.

중국 핀둬둬(多多) 쇼핑 앱. 이미지=판둬둬 홈페이지
중국 소셜커머스 핀둬둬(拼多多) 쇼핑 앱. 이미지=판둬둬 홈페이지

판둬둬의 성공 비결 2가지는 텐센트 플랫폼 활용과 3~4선 도시 블루오션 공략을 꼽을 수 있다.

판둬둬는 소셜커머스 텐센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텐센트 인프라를 활용하고 텐센트는 플랫폼 제공으로 SNS 광고 증가와 텐페이 사용 확대, 빅데이터 축적 등 다양한 부가 이익을 얻는다. 소비자는 텐센트의 위챗과 QQ, QQ zone으로 지인과 함께 공동구매를 하고, 텐페이로 전자결제를 한다.

공동구매는 소비자의 선호 제품을 선정해서 저가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게 친구들에게 홍보 Push를 발송해 참여를 유도한다.

텐센트는 플랫폼 상의 다양한 스타트업 중 핀둬둬의 가치를 알아보고 자금 투자와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했다. 지난해 2월에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위챗 지갑에서 핀둬둬의 직접 연결 서비스로 고객 유입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핀둬둬는 소셜커머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텐센트 사용자의 유입 증가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3~4선 도시의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 것 역시 주효했다. 알리바바, 징동 등 선두 기업들이 1~2선 도시 소비자 중심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을 때, 판둬둬는 3~4선 도시의 니치마켓에 주목했다. 소셜커머스와 거리가 멀었던 주부와 노인 등 중장년층을 끌어들였다.

공장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고, 최적 배송 경로와 수요예측으로 재고를 줄이기 때문에 마켓 프라이스보다 가격이 20% 정도 저렴하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니치마켓을 선점하며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3~4선 도시의 고객 비중은 핀둬둬가 단연 우위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핀둬둬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8월 30일 기준, 포브스의 실시간 부자 순위에서 핀둬둬의 창시자 황쩡이 전 세계 63위에 올랐으며 재산은 174억 달러로 중국 인터넷 부자 중 3위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마윈이 재산 379억 달러로 1위, 텐센트의 마화텅은 재산 368억 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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