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베트남 유명 마트에서 플라스틱 빨대 판매를 중단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분위기가 현지 주요 관광지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코트라 윤보나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19일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경계하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도 하노이, 호찌민시, 다낭과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환경을 보호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ㆍ편의점 수퍼마켓 등 소매유통채널과 외식업체 전면 중단

대표적으로 소매유통채널과 외식업체다. 베트남 내 600여 개의 편의점, 슈퍼마켓 등을 소유한 소매유통기업 Saigon Co.op은 지난 5월부터 플라스틱 빨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Co.opmart와 롯데마트, Big C 등은 올 초부터 현지 대도시 일부 지점에서 비닐 대신 바나나 잎으로 야채를 포장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9일 하노이에서 개최된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운동 행사 중, 베트남의 국책 항공사 베트남 에어 라인은 일회용 나일론·플라스틱 용품을 줄이고 주머니 가방 등 친환경 제품 사용을 약속했다. 현지 항공사 Bamboo Airways도 대나무 빨대, 종이 포장지 등을 사용하는 Fly Green 캠페인을 안내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아직 대도시 일부 지역에서만 두드러진 현상이다. 그러나 현지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소매유통처의 실질적인 행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은 강조했다.

ㆍ2025년 플라스틱 사용 전면 중단...2020년 65% 목표

베트남 정부는 2025년을 기점으로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빨대나 비닐봉지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규제 의지를 강화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13년 발의된 현지 결의안 ‘Decision 582/QD-TTg’에서는 2020년까지 슈퍼마켓 및 쇼핑센터의 비닐봉지 사용을 2010년 대비 65%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베트남 푹 총리는 도시 지역의 소매유통채널(시장, 편의점, 슈퍼마켓)이 2021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2025년을 목표로 전 지역이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6월 초 푹 총리는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공언하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통제할 강력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6월 말 G20 정상회담에서도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방지안으로서 같은 내용의 플라스틱 규제 계획을 공유한 바 있다.

ㆍ쌀 대나무 풀 등 친환경 빨대 생산...먹는 쌀종이 사탕 포장지 눈길

베트남에서 뜨는 친환경 빨대 소재는 쌀, 대나무, 풀 등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5대 쌀 생산국으로 연간 평균 4,400만 톤의 쌀을 생산한다. 이는 한국 대비 8배에 이른다.

베트남은 태국을 이어 세계에서 쌀 수출량(2018년 615만 톤)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베트남의 최대 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올해 들어 베트남산 쌀 수입량을 대폭 줄여 새로운 수출 판로와 재고 처리 해결안을 찾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최근 베트남에서 쌀 빨대는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상품으로 조명 받고 있다.

[ 베트남 친환경 빨대 생산업체 명단]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풀 빨대는 사초과 식물인 Lepironia articulata가 주재료다. 풀 빨대는 제조 공정이 비교적 간단해 현지 농촌 마을의 조합에서 농민들이 부업으로 수확해 1차 가공하기도 한다.

빨대 외에 친환경 소재 일회용품은 바나나 잎과 쌀 종이 등을 활용한 포장재가 대표적이다. 특히 먹는 쌀종이 사탕 포장지 등이 눈에 띈다.

베트남은 풍부한 자원과 노동의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쌀 빨대, 대나무 빨대 등 친환경 소재 빨대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에서 운영되는 친환경 소재 빨대 업체는 대부분 영세한 규모다. 때문에 자력으로는 상품의 약점을 보완할 기술 개발과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KEA는 베트남 일부 목공소와 특정 조건으로 OEM 계약을 맺고 해당 업체들에 기술 교육과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대신 계약기간 동안 IKEA만 상품을 독점으로 납품받는다. 가격 또한 주문자에게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협의를 이끌어 냈다.

빨대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가구와 달리 박리다매로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가구 제조업 투자 사례를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품에 적용할 때는 세부적인 조건들은 상품의 성격에 맞춰 고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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