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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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금융 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는 3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4.4% 늘었다. 부자들이 대답한 '부자로 인정할 수 있는 총자산 기준'은 평균 6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는 지난해 말 3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000명(4.4%) 늘었다. 부자는 2014년 23만7,000명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증가율은 최근 5년 내 가장 낮았다. 이는 경기 둔화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에 실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자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017조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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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총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으로 부동산 자산 53.7%, 금융자산 39.9%의 비중으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회원권, 예술품 등이었다. 부자들 중 24%가 예술품은 보유하고 있으나 투자대상이 아니라 개인 소장에 따른 만족을 위해 구매하고 있다.

부자들의 분포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가장 많은 14만5,000명, 경기도 7만1,000명, 인천 1만명으로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그 외에는 부산 (2만4,000명), 대구 (1만5,000명), 경남 (1만명) 순이었다.

서울의 46.6%는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살고 있으며, 강북지역은 33.7%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대답한 '한국에서 부자로 인정할 수 있는 총자산 기준'은 평균 67억원이었다. 부자 가구의 실제 연 소득은 평균 2억2,000만원으로 일반가구 5,700만원의 4배에 달했다. 부자 중 46%는 스스로를 부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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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3년 이상 장기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 (62%)을 꼽았다. 금융자산(35%)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선호했다. 부동산에선 빌딩·상가(25%), 거주 외 주택(15%), 거주 주택(13%)이 꼽혔고, 금융자산에선 주식(12%)·펀드(8%) 등으로 조사됐다.

2019년 투자 계획은 '현상 유지'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50억원 미만 부자들은 ‘예적금’, 50억원 이상 부자는 ‘빌딩·상가’를 선호했다.

부자들의 절반 이상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여 펀드나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통한 '간접투자'를 선호했다.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베트남(57%)이었고 싱가포르(32%)·중국(31%)·말레이시아(26%) 순으로 아시아 국가 위주였다.

부자들도 10명 중 4명은 최근 3년간 자산 손실을 경험했다. 가장 큰 손실은 주식(56%)과 펀드(25%)라고 답했다. 부동산 투자 손실 응답 비율은 1~3%에 그쳤다.

부자들은 부의 원천을 사업에서 나오는 소득(47%)과 부동산 투자(22%)에서 주로 비롯된다고 응답했다. 연간 소득 중 근로·사업을 통한 노동 소득이 63%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이나 금융상품 투자로 번 재산소득은 33%에 그쳤다.

부자들은 부를 늘리기 위한 종잣돈의 최소액을 5억원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들이 5억원을 만들기까지 평균 12년이 걸린 것으로 대답했다. 응답자 중 60%가 40대에 금융자산이 5억원을 넘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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