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은의 소곤소곤 러시아 그림이야기] ㉖이삭 레비탄 '갠 날 오후'
[김희은의 소곤소곤 러시아 그림이야기] ㉖이삭 레비탄 '갠 날 오후'
  • 김희은
  • 승인 2019.10.10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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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 날 호수’, 1899년, 이삭 레비탄(1860 - 1900), 캔버스에 유채 208x149cm 러시아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 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이 풍경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우리나라 가곡 한 자락이다. 입 끝에서 늘 흥얼거린다. 그 조화로움이 얼마나 달콤한지. 저 구름 얻어 타고 닿는 그곳에 그리움의 끝도 있을 것 같다.

러시아 여름의 호수에는 물 위로 모든 만물이 비추어져 구름도, 물도, 풀도, 언덕도 모두 하나가 된다. 마치 텔레비전의 네모난 화면 속에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절경처럼 레비탄의 비 갠 호수가 움직여 가슴으로 스며든다. 원인 모를 그리움 한 자락 마음 한 켠에 뿌려 놓는 레비탄의 풍경이다. 감탄만이 따라오는 화폭 속의 천국이다.

이삭 레비탄(1860-1900) 리투아니아 출생으로 모스크바 미술 전문학교에서 공부했다. 러시아 무드 풍경화의 대가다. 사브라소프와 폴레노프에게서 사사했다. 이동파 대표 화가이다. 러시아의 대자연을 사랑하여 이를 소재로 서정적인 풍경화를 많이 그렸다. <블라디미르로 가는 길> <가을 날> <연못가> 등이 대표작이다.

▲김희은

-갤러리 카르찌나 대표

-<소곤 소곤 러시아 그림 이야기>(써네스트) 저자

-아트딜러 및 컨설턴트

-전시 기획 큐레이터

-러시아 국립 트레챠코프 미술관 러시아 국립 푸쉬킨 박물관 도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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