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생존법’을 펴낸 안계환 작가가 지난 8일 가진 출판기념 와인파티에서 열강을 하고 있다. 사진=소셜타임스
‘삼국지 생존법’을 펴낸 안계환 작가가 지난 8일 가진 출판기념 와인파티에서 열강을 하고 있다. 사진=소셜타임스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중국 후한 말 혼란기에 천하 패권을 다투던 위, 오, 촉 세나라 영웅들을 통해 불확실한 오늘을 돌파하는 지혜와 전략을 찾은 ‘삼국지 생존법’(나무 발전소)이 화제다.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이긴다.” 난세에는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삼국지 생존법’을 펴낸 안계환 작가는 8일 가진 출판기념 와인파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강의를 곁들인 출판기념 와인파티는 서울 합정동 그리스 음식 전문점 ‘그릭조이’에서 열렸다.

안 작가는 1,000여 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는 ‘삼국지’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만세에 이름을 떨친 조조와 유비, 그리고 유비를 주군으로 섬겼던 제갈량에 주목했다. 이들의 리더십은 무엇이며, 난세를 극복하고 성공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안 작가는 삼국지의 영웅들을 크게 출마자와 출사자라는 두 유형으로 분류했다. 출마자는 완벽한 능력과 지략을 겸비한 사람으로 창업하면 성공 확률이 높은 창업경영자라고 말한다. 반면 출사자는 직장인이나 전문경영인 스타일로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인간형이다.

그렇다면 조조와 유비는 어떤 스타일에 속할까. 바로 출마자다. 작가는 우두머리인 이들을 성공할 수 있는 창업자로 분석했다. 조조는 ‘타고난 창업가’, 유비는 ‘벤처기업가’에 비유했다.

능력자인 조조는 왜 황제가 되지 않았을까. 조조는 위 나라를 창업했으나, 나라의 기틀만 다지고 아들 조비에게 황제의 지위를 물려준다. 능력자답게 본인의 한계를 스스로 알고 결단을 내렸다는 얘기다.

‘벤처기업가’인 유비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60세에 촉의 황제가 된다. 관우·장비와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친구에게 과감히 투자했고, 삼고초려로 받아들인 제갈량이 힘을 보탰다. 관계를 잘 활용한 케이스다. 아울러 유비는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이긴다는 교훈을 잘 보여 준 인물이다.

반면 제갈량은 출사자로 꼽았다. 천하제일의 참모인 ‘전문경영인’ 제갈량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작가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을 잘 선택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말한다.

제갈량은 부인을 잘 선택한 덕분에 혼맥 네트워크가 든든한 힘이 됐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벤처기업을 제대로 골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부인과 주군이 승부처였던 셈이다.

제갈량은 유표, 조조, 유비, 손권이라는 벤처기업 중 누구에게 가야 성공할 수 있는가를 따졌다. 선택은 유비였다. 유비 밑에는 뛰어난 브레인이 없다고 판단해 도전장을 던진 게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안 작가는 성공하지 못해 아쉬운 사람으로는 방통과 주유, 손책을 꼽았다. 이들은 모두 단명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생의 주인공이 되려면 역시 오래 살아야 한다는 걸 보여준 대목이다.

이날 강의 이후 질문 시간도 가졌다. 삼국은 도대체 몇 년이나 존재했길래 성경 다음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삼국지는 왜 남성들이 좋아하는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삼국지 생존법’은 삼국지를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이 한 권만 읽어도 삼국지에 대해 ‘아는 척’할 수 있을 정도의 핵심 내용을 담았다. 토대는 소설과 역사다. 특히 여러 ‘설’이 있는 부분은 팩트체크로 정리했다.

제1장과 2장에서는 ‘삼포자’들을 위한 설명 중심으로 엮었다. 방대한 삼국지 읽기를 포기한 사람들을 위해 정사 중심으로 각 인물들이 실제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도록 요약했다. 삼국지를 전혀 읽지 않은 독자도 이해하기 쉽다.

제3장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정리했다. 난세의 영웅들인 조조, 유비, 제갈량이 어려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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