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무슨 일을 하든지 왜 이 일을 하는가를 먼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그런 다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면 된다. 하지만 흔히 Why가 빠지고 What과 How를 우선 순위에 두곤 한다. 그 이유는 What과 How는 당장 눈에 보이지만 Why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 Why지만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따라 이것은 나중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하는데 결정적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우리는 어릴적부터 생각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못하다. 그저 보고 듣고 암기하고 시험을 치루고 잊어버리는 입시위주의 공부를 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직으로 평생직업을 찾으려면 먼저 왜 내가 이 일을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

필자가 늘 강조하지만 일을 하는 목적이 돈을 벌거나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뭔가를 추구한다면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에서 장벽에 부딛히게 된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말이 있듯이 목적이 자기중심적이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은 어쩔 수 없이 편협하게 되어 생각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생각이 크지 못하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돈벌이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주변에 가까이 지내던 지인들마저 마음의 거리가 눈에 띄게 조금씩 멀어진다. 자신의 수입을 위해 다른 누군가가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는다면 점점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반대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도울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이르렀다는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고 도와줄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도와주겠다는 이타심으로 무장하면 다음 단계인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의외로 쉽게 방향이 잡힌다. 안목도 넓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날 때도 더욱 친근감이 생겨나게 된다. 결국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의 말대로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자신이 꿈꾸고 사랑하고 열렬히 행하고 성공하기 위해서이다. 모순처럼 들리는 말이지만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줄 때 인간은 누구나 진정한 행복감을 만끽하게 된다. 이것이 비결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무슨 일을 하든 왜 내가 이 일을 하는지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결코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다. 눈에 What과 How가 먼저 들어오면 잠간 멈추고 눈을 감고 Why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무리 급해도 창직으로 평생직업을 찾으려면 마음을 좀 더 느긋하게 먹고 준비해야 한다. 세상이 잠시도 우리를 가만히 생각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지만 생각조차도 결국 자신의 의지로 마음 먹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얼마나 똑똑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의지가 강하고 실행력이 있느냐의 문제이다. 평생직업을 찾는다는 것은 무척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지만 Why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으로 차근차근 이룰 수 있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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