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창직칼럼] 글을 써야 채용한다
[정은상 창직칼럼] 글을 써야 채용한다
  • 정은상
  • 승인 2019.12.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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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오토매틱은 워드프레스wordpress 창시자 매트 뮬렌웨그Matt Mullenweg가 2006년에 만든 회사다. 이 회사는 전 세계 50개 국에 흩어져 500여명이 일한다. 그런데 이들은 대면회의나 화상회의가 없다. 본사의 개념도 없다. 사무실도 따로 없이 많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한다. 이 회사의 직원 채용은 이메일을 통한 지원 서류로 이루어진다. 이메일로 첨부된 서류, 양식, 글꼴, 서체 등을 꼼꼼히 살핀다. 결정적인 당락 여부는 글을 명확하게 쓸 줄 아느냐이다. 디지털 시대에 이런 채용 방법은 더욱 돋보인다. 글이 명확하면 사고도 명확하다는 결론에서 출발한 독특한 채용방식이다. 오늘날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공통점은 글쓰기에 능하다는 점이다. 이처럼 글쓰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설득하고 유혹할 수 있는 시대이다. 아무리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가졌다고 해도 그것을 글로 쓰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런데 많은 우리나라 지식인들이나 기술자들은 글을 쓰지 않아도 사람들이 당연히 알아 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전문 분야일수록 더욱 그것을 어떻게 기술하는냐에 달렸다. 뉴스보다 해설, 창작보다 편집이라고 하지 않는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글로 표현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많은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도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과 부족하지만 글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점차 격차가 벌어진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진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탭tab을 지급하고 모든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앞선 기술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은 글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는 훈련을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익혀야 한다. 필자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학기말이 다가와 스피치 실습을 해보았다. 평소 수업시간에 글을 충실하게 쓰던 학생들의 스피치와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격차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만 흔히 안다고 해도 자신이 글로 쓰지 못하면 아는 게 아니다. 이렇게 중요한 글쓰기를 학교에서 등한시하면 곤란하다. 성인도 다르지 않다. 독서를 많이 하면서도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은 마찬가지다.

채용 방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을 잘쓰는 사람이 미래를 얻게 될 것이다. 어떻게 전개될 지 전혀 모르는 미래를 두려움 없이 헤쳐가려면 꾸준히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독서하고 글을 쓰기 위해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채용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 찾기를 위해서는 부지런히 글을 써야 한다. 남이 써놓은 글을 읽고 배우기만 한다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형성하고 창직의 반열에 오르기 힘들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창직이 바로 그것이다. 미래를 열어가는 열쇠는 글쓰기에 달려 있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허접하더라도 글쓰기를 시작하자. 유명 작가들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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