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백화점이 됐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백화점이 됐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국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백화점이 탄생했다. 바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국내 백화점 역사상 단일 매장이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선 것은 강남 신세계가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이 7일 “지난해 강남점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0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는 2조1,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 ‘2조 매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 2016년 매장 면적 증축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2000년 개점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6년 신관을 증축했다. 사람이 몰린 첫 번째 이유다.

증축한 매장 면적이 1만6,800여평에서 2만6,200평으로 증축 이전보다 약 60% 넓어졌다. 면적 기준으로 서울의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변신한 후 매출이 급등했다. 증축이전 매출이 1조3,000억 수준이었으나 증축이후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사장)는 "국내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강남점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 백화점 면세점 호텔과 연결된 상권 시너지

백화점은 소비자 유입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다. 소비자의 트렌드나 경제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한다. 매장의 인테리어, 1층 상품 진열, 명품관 유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상권을 꼽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면세점과 특급 호텔이 함께 연결돼 있는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마치 대형 유통단지 같은 분위기로 특히 외국인 투숙객은 원스톱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게다가 백화점 근처에 JW메리어트호텔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 등 고급 호텔이 위치해 있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 면세점 호황...외국인 매출액 90% 증가

2018년 6월 면세점을 개장했다. 지하 3층과 지상층 일부에 면세점을 오픈해 고객을 끌어모았다. 면세점 개점 이후 명품 중심의 외국인 매출액이 90%나 증가했다. 면세점 개장 전 보다 명품은 200%, 고가 시계는 600%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한 외국인은 60% 늘었다. 한류열풍으로 인한 외국 관광객의 방문이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들은 국적도 다양해 중국 대만 러시아 일본 등 46개국에 달했다. 백화점이 관광 인프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단일 매장으로 연 매출 2조가 넘는 백화점이 많지 않다.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와 영국 런던의 ‘해로즈’, 일본 도쿄의 ‘이세탄’ 백화점 등이 ‘2조 매장’으로 꼽힌다. 이 백화점들은 모두 유명 관광지에 위치해 관광객들의 소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 백화점 최초 ‘전문관’ 도입...각 브랜드 상품 한 곳에 모아

백화점 최초로 ‘전문관’을 도입한 것도 주효했다.

전문관은 기존 백화점의 브랜드별 매장이 아니라 특정 장르 상품을 품목별로 묶은 쇼핑공간이다. 브랜드별로 매장을 꾸미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한 것이다.

강남점은 2016년 증축 이후 신발, 준명품, 아동, 생활 등 4개의 전문관을 개관했다.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특정 상품의 여러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고객이 일일이 각각의 브랜드 매장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냄비는 여러 브랜드의 냄비를 모아 전문관에 진열했고, 신발은 신발 전문관에서 여러 브랜드 상품을 진열하는 식이다. 전문관은 고객이 여러 한 곳에서 여러 상품을 비교한 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전문관 덕분에 개점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 명품 매장 20~30대 몰려...해외 브랜드 CEO 답사 코스

명품 매장도 매출 신장에 큰 몫을 했다. 강남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신세계 백화점 전체 평균 매출보다 4배 이상 높다. 특히 지난해 20~30대 명품 매출 신장률이 49.2%에 달한다.

까다로운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먼저 입점을 제안하고 아시아 명품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해외 명품 브랜드의 CEO들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명품 매장으로 ‘더 스테이지(The Stage)’를 꼽을 수 있다. 올 상반기에 선보일 ‘더 스테이지’는 1층에 마련되는 명품 전용 팝업 공간이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 다양한 상품을 한 데 모아 선보인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사장)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고객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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