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외에서 화제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주가 상승과 관련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 18위에 올랐다.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세계 순위의 추가 상승도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이후 한 달새 이건희 회장은 2조원, 국민연금은 6조원을 벌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 가격은 18.29%, 우선주는 18.85%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월 2일 3만8,750원에서 지난 9일 5만8,600원으로 51%나 뛰어올랐다.

▲ 삼성전자 글로벌 시가총액 18위...1년 새 10계단 껑충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가총액은 9일 종가 기준 349조8,293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8위를 랭크됐다. 지난해 초 28위에서 10계단이나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2일 2,065억7,000만달러(약 231조3,291억원)에서 지난 9일 3,016억5,000만달러(약 349조8,293억원)로 950억8,000만달러(약 118조5,002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만8,750원에서 5만8,600원으로 51%나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전 거래일 보다 3.17% 오른 5만8,600원에 마감했다.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약 45년 만에 주가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10일에도 1.54% 상승한 5만9,5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하루 만에 갈아치우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년 새 미국 인텔(26위)을 비롯해 AT&T(22위), 버라이즌(27위) 등을 제치고 20위권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은 세계 기업 2위로 시가총액 1조3,300만달러(약 1,161조5,383억원)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지난해 말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약 1조8,200억달러(약 2,113조9,300억원)에 달한다.

그 뒤로 마이크로소프트(1조2,200억달러),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9,688억달러), 아마존(9,380억달러), 페이스북(6,138억달러), 알리바바(5,527억달러)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반등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상장 이후 45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반등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상장 이후 45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한 달 동안 이건희 회장 2조원, 국민연금 6조원 벌어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4.18%, 우선주 0.008%의 평가액이 10일 종가 기준으로 14조8,61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12조5,638억원 보다 2조2,981억원(18.29%)이 증가한 액수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이 32조4,070억원에서 38조4,316억원으로 6조 245억원(18.59%)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이 기간 삼성전자 지분을 소폭 늘려 이건희 회장보다 지분가치 증가율이 높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 지분율을 종전 9.14%에서 9.55%로 늘렸다. 삼성전자 주식을 저가에 매수한 덕분에 주가 급등에 따른 수익률도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지분 가치도 2조7,239억원에서 3조2,221억원으로 4,982억원 증가했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2조1,036억원에서 2조5,002억원으로 3,866억원 늘었다.

▲ 삼성전자 주식이 연일 급등하는 이유

삼성전자 주가의 급등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이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 6조5,000억원 보다 9%를 웃돌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117억원어치나 매수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매수한 금액만 6,268억원이다. 우선주도 269억원어치 순 매수했다. 외국인이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라는 열차에 뛰어들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 2017∼2018년 호황을 누렸으나 2018년 하반기부터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황이 바탁을 보이자 삼성전자도 실적 신기록 행진을 멈추고 반도체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는 2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2.9% 급감했다. 2015년 26조4,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매출 잠정치도 229조5,000억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5.85%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어닝쇼크를 딛고 8일 발표한 4분기 결산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로 돌아서며 롤러코스크 실적을 달리고 있다.

▲ 사상 최고가 찍었는데...주식 지금 사도 될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삼성전자가 6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가격 회복으로 실적이 본격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말을 바닥을 찍고 상승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7월 말부터 반등세를 탔다.

증권업계에선 이런 업황 개선을 삼성전자 실적 반등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진다면 추가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해 11월까지 21거래일 연속으로 총 5조706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12월 초부터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며 순 매수 기조로 전환했다.

주가 전망은 상승론이 대세다. 지난해 12월 이후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총 14곳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주가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0일 현재 6만7,931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15.73%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 하이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7만원까지 올려 잡았다. 금융 투자업계는 현재 주가보다 13%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1분기 실적은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주가는 당분간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신중론도 있다. 반도체 가격 흐름은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기와 연동하는 특성 때문에 최근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상향하지만 주가가 실적 개선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어서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 가격 반등 수준과 속도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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