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이국종 아주대 교수 (권역 외상센터장)이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 원장에게 욕설 등 폭언을 듣는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13일 오후 9시 이후부터 급상승 검색어에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때려쳐.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

이국종 교수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 원장에게 욕설 등 폭언을 듣는 녹취파일이 13일 MBC가 공개했기 때문이다.

욕을 퍼붓는 사람은 아주대 의료원의 유희석 원장이고, 욕을 듣는 사람이 바로 이국종 센터장이다.

이에 이 센터장은 "아닙니다. 그런 거..."라며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녹음된 구체적인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갈등의 배경은 지난해 지난해 10월 18일 국정감사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교수는 경기남부권역 중증 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세금과 국가 지원금 20억여원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아 간호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에 대해서도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빌미로 '사업 반납'까지 병원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이 센터장은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병원은 '돈이 되는 환자'인 중증 환자를 더 수용해야 한다는 병원 경영 논리와 대조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보도에서 "이 문제로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은 1월 말까지 예정돼 있다.

아주대 외상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크다. 이 교수와 유 원장의 갈등은 2016년 3월 아주대 외상센터가 정식 개원하고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13일 이국종 교수가 유희석 병원장으로부터 욕설, 폭언이 듣는 MBC 뉴스데스크 캡처.
이국종 교수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 원장으로부터 욕설, 폭언이 듣는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MBC 뉴스데스크 캡처.

▲이국종 교수 응원과 지지글 대부분

이와 관련한 댓글은 대부분 이 교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내용이 많지만 병원의 경영논리를 옹호하는 글도 적지 않다.

“닥터 이국종! 응원합니다. 외국으로 가지 마시고 한국에 남아주세요”(junh****) "왜 헬기 민원을 넣은 거예요? 잠깐 참으면 되잖아요 우가 족이 위험한데, 민원 넣을 거면 사용하지 마세요"(dudw****)

"병원 원장 너무하네. 아주대가 더 번창할 수 있고 잘 될 수 있었던 건 이국종 교수님 덕분 아닐까?"(gksr****)

“외상센터 운영하라고 국가에서 준 동 어디다 사용했는지. 이국종 교수가 그걸 지적하니깐 못살게 구는 거 아니냐. 인원 충원하라고 했더니 반으로 줄이고 병실도 안 주고 헬기도 못 띄우게 하면서”(vog4****)

▲ 병원의 경영을 이해하는 입장도 상당수

병원의 경영 논리를 앞세우는 댓글도 상당수다.

“병원만 욕할 게 아니다 병원도 사업체이고 이윤을 남기는 게 목적인데...권역센터는 나라에서 따로 운영해야”(djwn****) "다른 병원처럼 의료 수가 높은 센터가 아니라 적자 심한 응급센터 만들고 지원하느라 아주대병원 재정 상황 완전 바닥은 팩트지..이국종 교수는 환자만 생각하겠지만 원장은 병원 재정도 무시 못 하지..계속 적자가 난다면 병원 망하는 건 순식간일 텐데"(k854****)

특히 아주대 병원의 입장이 보도되면서 국가가 운영하는 외상전문병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들이 많다. 네티즌들은 이 교수와 원장의 갈등에 대한 입장 표명에 앞서 외상전문병원의 필요성을 폭넓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가 나서서 외상전문병원 지어라" 주문도

“외상전문병원 지어서 이 교수한테 맡겨라”(ijin****) "국가에서 외상센터를 제대로 만들어 이국종 교수를 원장으로 모셔야 한다. 수익 창출을 위한 영리 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한계가 있다."(fund)

"이제 ‘국립외상센터’ 만들어 이국종 교수와 그 팀들의 신념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킬 수 있게 해주면 안될까 한다. 그 신념이 제가 판단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는 최소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될 것 같은데...참 안타깝다"(life****)

"별도로 외상센터만 독립했으면 좋겠다. 병실 500~1000실 된 병원 설립이 시급하다"(yuyu****) “제발 세금 아껴서 외상센터는 나라에서 지역별로 만들어서 운영해주세요~ 아주대에 맡겨놓을 일이 아니다. 이국종 교수님은 무슨 죄인가요? 국회의원들 일 좀 합시다” (9855****)

“국가에서 응급 구조부터 수술과 입원과 재활까지 함께 되는 국립응급센터가 빨리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이국종 교수님을 원장으로 모셔야겠지요”(hejp****)

아울러 우리 사회에 대한 불신을 그대로 드러낸 댓글들도 눈에 띈다.

"제발 한국을 떠나세요. 이 망할 나라는 교수님을 담을 그릇도 깜도 안된다.미국에서 그냥 큰 돈 버시는 게 정말 개인으로는 최고의 선택이다"(chic****) "이국종 교수님 좋은 곳으로 이민 가셔서 대접받으시면서 사세요~좋은 곳에도 이국종 교수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gkfn**** ) “이국종 교수님 그냥 버리세요. 이놈의 나라 권위만 내세우는 세력들 자멸할 겁니다"(m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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