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삼성전자가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스마트폰 사령탑에 노태문(52) 사장을 선임되는 등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9명 규모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실적위주의 인재를 중심으로 미래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50대 초반 젊은 사장을 발탁함으로써 조직에 활력과 기술 기반의 리더십을 통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사장 승진은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 4명이다.
위촉업무 변경은 김기남 부회장 DS부문장, 김현석 사장 CE부문장, 고동진 사장 IM부문장, 노태문 사장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이인용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 등 5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스마트폰 사업 사령탑에 오른 노태문 사장(52)이다. 지금까지 고동진 사장이 IM부문 대표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왔으나 이번 인사에서 따로 떼냈다.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다.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주역으로 꼽힌다.
노 사장은 2018년 부사장에 오른 뒤 1년 만인 2019년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이 됐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차기 CEO로 더욱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갤럭시폴드 후속 모델과 새로운 폴더블 폰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펼 예정이다. 노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텍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 가전 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T·모바일 분야의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유임됐다.
삼성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는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사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인용 사장이 삼성이 '쇄신 의지'를 담아 출범하는 준법감시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CR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대외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비롯해 회사 핵심 경영진이 여러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폭넓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 대내외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사장 4명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5세대이동통신(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이다.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8년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온 전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주력사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나노 일렉트로닉스 랩장, 디바이스&시스템 연구센터장 등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왔다.
이를 통해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전자 계열사 연구 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승진과 함께 종합기술원장으로서 차세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전망이다.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재무관리 전문가로 삼성전자 수원 경리팀, 영국법인 관리담당,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 지원팀 담당 임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을 거쳤다. 이번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를 수행한다.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재무전문가다.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멕시코법인 관리담당,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등을 거쳤다. 이번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곧 마무리할 예정이다. 후속 인사는 늦어도 설 연휴 이전인 이번 주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