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전폭 지원한다.

혁신적인 제조창업의 산실이 될 메이커 스페이스를 올해 64곳을 추가한다. 교육이나 체험 중심의 일반형 60개소와 전문 창작과 창업 지원을 하는 전문형 4개소를 만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월 28일까지 스페이스를 운영할 주관기관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창작활동 공간이다. 아이디어 구현에 필요한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 혁신제품 산실 올해 64곳 지원

우리나라 메이커 운동은 2018년 제조업 강국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시작됐다. 메이커 운동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2018년 65개소를 시작으로 전국에 총 128개소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교육과 체험’ 중심의 일반형 공간 60개소와 전문 창작과 창업 연계 기능의 전문형 공간 4개소를 추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일반형 메이커 스페이스는 국민을 대상으로 메이커 입문교육과 창작활동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전문형은 시제품 제작 등 전문 창작활동과 창업 인프라를 연계한 창업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신청 자격은 메이커 운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교육이나 창작활동 지원 등 전문 역량과 인프라를 보유한 공공․민간 기관 및 단체다.

일반형은 100㎡ 내외, 전문형은 1,000㎡ 내외 전용공간과 각 2명, 7명 이상의 상시 운영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기존 관련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 또는 단체들도 프로그램 확충 등 개선이 필요한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선정된 기관 및 단체는 총 사업비의 70%(일반형의 경우 80%) 이내에서 공간 인테리어, 장비 구축 및 프로그램 운영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전문형 15억원, 일반형은 1억6,000만원 내외에서 가능하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주 특허청장은 지난해 6월 20일 서울 금천의 메이커 스페이스 G캠프에서 ‘메이커스페이스-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지원센터-지식재산센터 합동개소식’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주 특허청장은 지난해 6월 20일 서울 금천의 메이커 스페이스 G캠프에서 ‘메이커스페이스-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지원센터-지식재산센터 합동개소식’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서울 금천구 소재 G캠프 등 2018년 말 개소한 65개 전문형 메이커 스페이스의 경우, 지난 1년여 동안 13만7,000명이 이용했다. 6만9,000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3만1,000건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이 중 G캠프는 총 5,000여명이 이용했으며, 617건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2019년에 선정된 63개소는 지난해 말 구축을 완료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권대수 창업진흥정책관은 “사업 추진 3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올해에는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스페이스의 기능을 보다 전문화해 자생력을 키우고, 전문형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별·분야별 스페이스의 연계·협력을 강화해 지역 메이커 생태계를 견고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사업 안내를 위해 오는 29일 대전 코레일 본사, 30일은 가천대학교에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업 참여와 관련한 상세 내용은 중소벤처기업부(www.mss.go.kr) 또는 K-Startup 홈페이지(www.k-startup.go.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 메이커 운동으로 글로벌 기업 우뚝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 시대에 메이커 문화는 중요하다.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신 기술과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잡스를 메이커 운동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잡스는 차고에서 애플 컴퓨터 시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차고를 작업장으로 활용한 잡스의 성공을 계기로 미국에서 메이커들이 이용하는 공간을 메이커 스페이스라고 한다.

메이커 운동이 활발해는 것은 제작도구의 발달과 오픈소스 덕분이다. 3D프린터를 비롯한 디지털 제작도구와 아두이노 등 시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피지컬 컴퓨팅 오픈소스의 발전에

디지털 제작 도구와 아두이노의 사용만으로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드론, 로봇 등을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메이커 운동은 단순히 제품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이나 산업화까지 이어지게 한다. 컴퓨터 디자인을 통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온라인 공유를 거치며 만들어지는 신산업이다.

시제품을 만들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다. 시제품이나 설계 도면을 공개해 선구매를 일으키며 참여자들을 바이럴 마케팅으로도 활용한다.

스마트 양봉 도구, 스마트 아이스박스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한 달 만에 100억~200억 원을 모아 화제다. 대량주문은 공장을 차릴 필요 없이 전문 생산회사에 아웃소싱하면 된다. 대기업이 나 생산이 가능했던 제품들을 개인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미국의 고급 드론 회사인 3D 로보틱스, 수제 자동차 회사 로컬 모터스, 스마트 워치 페블, 한국인이 만들어 6조원 가치까지 간 핏빗 등이 좋은 사례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킥스타터다. 연일 쏟아지는 혁신 스마트 제품들은 대부분 개인 메이커나 몇 명의 팀에 의해 제안되고 있다.

메이커 운동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학생이나 경력단절 여성, 실업자들한테도 매력적이다. 평소의 창의력과 아디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만으로 글로벌 기업이 될 수도 있다.

▲ 세계 각국 메이커 운동 확산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에서는 경제 혁신의 원동력으로 메이커 운동을 주목한다. 특히 미국과 싱가포르 등은 제조업 부활을 위한 메이커 운동으로 초중등 교육과 연계해 활성화하고 있다.

메이커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미국에는 대중문화형 창의 체험공간 스파크랩, 중국은 시드스튜디오, 팹랩, 일본은 DMM 메이크 아키바, 독일 퀼른 시립도서관 내 메이커 스페이스 C-base, 팹랩 베를린 등이 있다.

특히 미국의 스탠포드 디스쿨(d.school) 소속 메이커 스페이스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해 첨단 제조 파트너십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메이커 인프라 구축 및 운동을 확산하고 있다.

독일은 쾰른 시립도서관에 처음 메이커 스페이스를 개설한 후 각 도서관에 열린 창작 공간을 확산시키고 있다.

일본은 제조업 강점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 기반의 메이커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14년 일본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설립하고 메이커 운동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는 교육에 주목한다. 2012년부터 매년 메이커페어가 열리고 2014년 개설된 원 메이커 그룹의 프로토타이핑랩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메이커 운동이 확산될 정도로 활발하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산업과 일상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 2014년 선포한 ’스마트네이션‘은 빅데이터와 모바일, 체인블록 등 ICT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 개념을 국가 차원으로 확대한 미래비전이다.

초점은 코딩 교육의 전파다. 전산적인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내기 위해서다. 비봇, 리틀비츠, 회로스티커, 키보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메이킹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은 스마트워치 ’페블’은 개인 개발자인 에릭 미지포크스키가 킥스타터에서 약 7만명으로부터 1,000만 달러를 펀딩 받아 양상 하기 시작해 스마트워치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스마트폰 카드리더기 ‘스퀘어’는 유리 공예품 제작 경험을 가졌던 개발자 잭 돌시가 미국의 메이크스 메이스 플랫폼인 ‘테크숍’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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