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8일 10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된 ‘현대·기아자동차’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와 ‘미래차 시대 대응을 위한 자동차부품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12월 18일 10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된 ‘현대·기아자동차’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와 ‘미래차 시대 대응을 위한 자동차부품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자상한 기업을 전 세계에 적극 홍보해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우수한 정책사례를 배우고, 자국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AMP가 노력해야 한다."

다보스포럼 AMP 이사회 공동의장인 싱가포르 타만 샨무가랏남 장관이 한국의 자상한 기업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반응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험 선진제조·생산(AMP) 이사회에서 자상한 기업을 소개한데 따른 것이다.

자상한 기업은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뜻한다. 대기업 등이 보유한 인프라, 상생 프로그램, 노하우 등의 강점을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협력사와 미거래기업까지 공유한다.

이날 이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각 산업과 정부가 직면한 주요 도전이 무엇인지'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AMP 이사회 참석자들은 박 장관이 "한국의 자상한 기업들은 상생과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개한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프로젝트, 현대자동차의 부품 공급기업 전기차 부품 사업전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며 주요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자상한 기업 사례는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이해당사자들'과 일맥상통해 호응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전날 글로벌 IT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부사장단과의 면담에서도 "아마존 웹서비스도 한국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해 자상한 기업에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올해 자상한 기업 12곳을 발굴할 계획이다. 동반성장평가시 우대가점 부여, 정부포상 우대, 불공정거래 실태조사 면제,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등 자상한 기업을 위한 인센티브가 제공될 전망이다.

자상한 기업은 지난해 5월 대기업들이 보유한 기술, 인프라, 상생 프로그램, 노하우 등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공유하는 ‘상생과 공존’의 가치확산을 위해 마련했다.

네이버를 시작으로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국민은행, 우리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삼성전자, 하나은행,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기아자동차 등 10곳이 선정됐다.

세계 경제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자상한 기업의 성과는 어느 정도일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성기업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 2곳을 추가 개소해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진출을 돕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식업 자영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식업중앙회 40개 지회와 13개 소호컨설팅 센터를 매칭하고 무료 컨설팅을 지원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여성경제인들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컨설팅을 지원하고 철도시설공단은 여성벤처기업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어린이집을 3곳에 신설하고 주요 역사에 스타트업라운지 5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대·중소기업간 새로운 분업적 상생모델도 구축했다.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포스코와 신한금융그룹,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총 5조4,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 (외부매칭 포함)해 신산업 창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약 2만1,6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은 관행에서 탈피해 융자중심을 투자방식으로 전환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3,200억원대 국내 인공지능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상생형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지원하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창시자 헤닝 카거만 회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기술력과 노하우에 높은 관심을 보일 정도다.

하나은행은 연세대학교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수요기술 지원체계 구축과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 소재·부품·장비 기술독립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미래자동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자동차부품산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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