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이부진과 임우재가 설날 연휴 마지막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며 SNS를 달궜다. 오전 8시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오후 1시 현재가지도 줄곧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온 국민이 바싹 긴장한 가운데 두 사람의 이름이 왜 등장했을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이 확정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두 사람은 소송이 제기된 지 5년 3개월 만에 이혼이 마무리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은 지난 16일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대법원은 자녀에 대한 친권·양육권은 이 사장에게 있으며, 재산분할을 위해 임 전 고문에게 141억1,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2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1심에서는 86억원이었다.

임 전 고문의 자녀 교섭 기회는 1심의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렸다. 명절 연휴 기간 중 2박 3일,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중 6박 7일 만날 수 있도록 추가로 허용했다.

이 사장 측 대리인은 "재판부에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임 전 고문 측은 "(판결에) 여러 의문이 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대법원 확정을 두고 임 전 고문 측이 사실상 패소 했다는 평가다.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을 요구했으나 141억원으로 확정됐다는 점이다.

이 사장의 보유 주식 등을 혼인 이후 형성한 공동재산으로 볼 수 없어 재산분할 대상에서 빠졌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상속받은 재산이라는 뜻이다. 재산분할은 혼인 이후 형성한 공동재산이 대상이다.

두 사람은 1999년 8월 삼성그룹 오너 3세와 평사원 간 결혼으로 화제를 뿌렸다. 2014년 10월 이 사장은 이혼 조정 신청을 내며 파경을 공식화했다. 결혼한 지 21년 5개월, 이혼 소송을 시작한 지 5년 3개월 만에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사진=뉴스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이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사진=뉴스1

이부진 사장 팬 클럽 댓글 난무

이부진과 임우재의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댓글은 주로 재산분할과 관련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 사장의 외모와 인품을 칭찬하는 댓글과 임 전 고문을 비난하는 글도 많다. 판결과 관련한 내용, 이혼 원인 분석 등도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이 사장에 대한 우호적인 댓글이 압도적인 데 대해 댓글의 공정성을 주장하며 일반인들의 사고가 무섭다는 의견을 냈다. 재벌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드러냈다.

“임재우 전 고문 편을 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지만, 이부진 사장 팬클럽이 난무하는 댓글에는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이 사회는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공정성을 지키려는 가치관이라는 게 있고, 그것이 제도화된 것이 법이고 법원인데, 이 세기의 재판보다도 이 부부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사고가 더 무섭네요”(lotu****)

“우리나라 사람은 부자에 대한 알 수 없는 환상으로 신격화한다”(seom****)

▲"재벌과 평범한 서민의 결혼 쉽지 않네"

이 부부의 이혼 원인과 관련해서 네티즌들의 분석이 오갔다. 주로 장자연 사건과 임 전 고문의 외도, 재벌과 평범한 서민의 결혼 등이 거론됐다.

“이혼까지 가게 된 사유는 장자연씨 사건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evek****)

“재벌가 딸이 평범한 남자와 결혼하기 쉽지 않네”(cshh****)

“돈을 떠나 임우재가 기를 펴고 같이 살 수 없는 조건이었던거 같다. 이부진이 평범한 집안의 여자는 아니니까”(char****)

가장 많은 댓글은 재산분할 관련이다. 특히 사법부 불신 내용이 눈에 띈다. 이 사장의 재산이 약 2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141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부당하다는 뜻이다.

재산 유지 기여해도 20% 인정하던데 이부진은 예외?

“친구 이혼할 때 보니 10년 이상 같이 살았으면 결혼 전 상속받은 부동산에 대해서도 재산 유지에 대한 기여로 아무것도 안한 배우자한테 20프로 주라고 판결하던데 이부진은 내 친구랑 다르네”(zall**** )

“우리나라의 암울한 기득권 현실을 본다. 아마존 회장은 마누라랑 이혼하는데 마누라가 회사에 기여한 게 없어도 얄짤없이 반으로 나누었다”(pro2****)

“이부진 재산에 비해서는 쥐젖만큼도 안 줬네. 재산이 몇조인데 100억 먹고 떨어지라는 판사. 이러니 사법 불신하고 다 갈아야지”(kcy9****)

임 전 고문이 재산 분할을 받게 된 것과 관련해 “재벌 사위 할만하네”(hiro****) “141억이면 횡재했다”(go33****) 등과 함께 재산 분할 요구가 무리하다는 의견과 이 사장이 액수를 적게 주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뒤엉켜 있다.

“이부진 재산이 얼만데 141억 밖에 안주지?”

“얼마나 재산에 기여했다고 재산 분할을 1조원을 요구하냐”(dark****)

“뭣 때문에 141억씩이나 주는 거지? 이부진이 위자료를 받아야 할 듯 한데”(tood****)

“재산분할을 여자가 안 받고 남자가 받네”(sant****)

“아빠가 부양비를 줘야지 돈 달라고 청구해? 양심없다”(jjmi****)

“이부진 재산이 얼만데 141억 밖에 안주지?”(seok****)

“20년 넘게 살았는데 이부진 재산이 2조가 넘는다는데 위자료 천억도 아니고 141억이 워냐 있는 것들이 더 지독해”(jnj6****)

이 부부는 재벌가 장녀와 평범한 경호원의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일부 네티즌은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하는 게 아니다”(yula****) 라는 의견을 올렸다.

▲"사랑해서 결혼한 재벌인데 끝이 너무 안쓰럽네요"

이 사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반면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부진 진짜 사랑해서 결혼한 몇 안 되는 재벌인데 끝이 너무 안쓰럽네요”(04_2****)

“이부진씨 마음 추스르고 새롭게 나아가세요”(pjp7****)

“왜 친권이 이부진인지 돈 없으면 친권도 없구나”(yoon****)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확실하네. 이부진은 남자 일생 다 망쳐놓고 고작 140억원이라고”(hynh****)

임 전 고문에 대한 비난은 봇물을 이뤘다. 이 사장이 주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던진 댓글들이다. 위로와 이해의 마음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들에게. 상처나 없었으면 좋겠다.”

“진짜 남자들아 좀 잘 좀 하자, 몇몇 못하는 남자들 때문에 대한민국 남자들 전부가 욕먹잖아...책임질 행동만하고 추잡하고 더러운 행동들 좀 하지 말자” (vkqv**** )

“백도 없고 돈도 없는 사람을 사람 하나만 보고 결혼했을 텐데 그런 순수한 사람을 놔두고 쯧쯧”(peri****)

“임우재 마음 아프겠네 자녀들 만나며 굳건하게 생활하길”(yaa6****)

“임우재도 재벌에서 평민으로 고민이 많았을 만큼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겠죠”(gksd****)

이들 부부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결혼한 터라 이혼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마음도 읽혔다.

“부부일은 모르나 이혼 계기는 한 사람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kme0****)

“부부 사이에 일은 아무도 모르는 뭔가가 있다지만 애를 봐서도 잘 살았으연 했는데 안타깝다.”(amai****)

“이부진은 진짜 사랑만 보고 결혼한 거 같은데ㅠㅠ 이래서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하는 게 아님..”(yula****)

“아이들에게. 상처나 없었으면 좋겠다.”(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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