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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지난주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를 포함한 한강 이남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 대출이 전면 금지되고,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는 99.5를 기록해 석달만에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11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018년 9·13 대책 이후 100을 크게 밑돌았다.

국민은행의 매수우위지수는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고 100미만으로 내려갈수록 파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강남 11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018년 9·13 대책 이후 100을 크게 밑돌아 살 사람이 팔 사람보다 더 많았다.

그러다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21일 105.9를 기록하며 9·13 대책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섰다. 12·16 대책 직전까지는 124.6까지 치솟아 사려는 사람들로 넘쳤다.

100 아래로 다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14일(95.8)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12·16 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집을 팔기 위해서는 호가를 낮춰야 한다. 반면 매수자들은 값싼 매물을 기다렸다가 골라서 살 수 있는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된 것이다.

집값을 견인하던 강남의 재건축 단지는 물론, 신축 초고가 아파트도 2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온다. 그러나 거래는 멈춘 상태다.

15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이 전면 금지된 데다 공시가격 인상, 세율 조정으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한풀 꺾인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을 겨냥한 세금과 대출 규제가 이어져 매수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관망세로 접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강북 14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5.4로 오히려 전주의 103.9 보다 올랐다. 강북 지역은 올해 초 지수가 97.5로 매수세가 잠시 주춤했으나 2주 연속 다시 100을 넘기며 매수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5억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이 막히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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