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2호 원종건(27)씨가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7일 한 인터넷 카페 막이슈 코너에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오후 3시 42분에 올린 글은 28일 오전 3시 현재 13만여회가 조회됐다.

자신을 원종건씨의 여자친구였다고 소개한 작성자는 “용기 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원종건 씨의 정치 진출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신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이다”라고 설명했다.

글 내용은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100% 사실만을 담았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원종건은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 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관계 동영상 촬영도 수차례 요구했다”며 “제 휴대폰으로 제 뒷모습과 거울에 비친 자기 나체를 촬영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강제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걸 증명하는 사진이라며 군데군데 멍이 든 자신의 하반신 사진 4장과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사진 1장을 공개했다. 카톡 사진은 ‘종건’이라는 이름의 상대와 대화한 내용이다.

또 “1년 가까이 교제하면서 원종건 씨를 지켜본 결과 그는 결코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원씨가 기자회견에서 페미니즘은 시대적 정신이라며 페미니즘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27)이 지난해 12월29일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포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27)이 지난해 12월29일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포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작성자는 “원씨의 행동들은 엄연히 데이트 폭력이었다”며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는 전혀 미안하다고 하질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글에 원종건만 검색해도 미투가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지금은 내려갔지만 네이버에도 해당 단어가 뜨곤 했다”며 “피해자가 저 혼자만이 아니라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시판에서 폭로 당사자의 인적 사항이나 게시된 주장과 자료에 대한 사실관계를 입증할 만한 근거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에는 현재 1,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댓글은 “용기 내줘서 고마워”라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영입 철회를 촉구하는 글이 170여개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파악에 시간이 걸려 입장 정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원씨와의 언론과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민주당 '2호 영입 인재'로 입당한 원씨는 14년 전 MBC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해 어머니가 개안수술을 받은 사연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원씨는 지난 23일 "20대는 정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야말로 고정관념"이라며 영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21대 총선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폭로된 내용들과 사진들은 차마 말로 옮길 수가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처참하다. 만약 (폭로한) 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씨는 여성을 성 노리개로밖에는 여기지 않는 파렴치한"이라며 "민주당은 즉각 원씨 영입을 철회하고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민주당 영입 2호. 미투가 터진 모양"이라며 "내용이 너무 험해서 차마 옮기지 못한다"고 적었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