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감소통연구소 윤영호 대표
한국공감소통연구소 윤영호 대표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같이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행성 질환은 그렇다 치더라도 매년 유행되는 독감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똑같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건강한 사람이 독감(influenza)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은 그 바이러스가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이 있어서 그를 이겨내기 때문이다. 다른 병과 달리 독감 바이러스와 감기(cold)원인 균은 백 종류가 넘는다. 그 많은 종류가 매년 변종 바이러스로 나타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매년 역학조사를 하여 금년에는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인가? 하는 것을 예측해준다. 그에 맞추어서 제약회사에서는 해당하는 면역주사를 만들고 병원이나 보건소에서는 해당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어느 정도 쉬면 회복되는 질환인데도 불구하고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것은 감기를 앓는 동안 몸의 면역력이 현격히 약해져서 여타 질병 원인이 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공격에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서 상처를 잘 받는 것도 이와 같이 마음의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마음건강이 약한 탓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사소한 말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굳건한 자존감 자체가 곧 마음의 근육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뿌리가 굳건한 나무는 바람에 잘 넘어지지 않고 잇몸이 튼튼하면 치아가 잘 흔들리지 않는 원리와 같다. 한편 “자존심”이라는 것은 상처받는 장소다. 기반이 튼튼한 건물이 비바람에 끄떡없는 법인데 자기 존중의 기반이 되는 자존감이 약하면 대신 자존심이 취약해진다. 그래서 작은 말에도 쉽게 상처받고 위축되어 넘어진다. 심하면 우울증까지도 유발하게 된다.

“자존감”은 존재(Being)에 대한 인식이며 자기 가치에 대한 믿음이다.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자감(自感)이다. 물론 교만이나 이기주의와는 전혀 다른 개념임을 밝혀둔다. 한편,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신감”은 성과(Doing)에 관련된 것으로서 내가 뭘 잘 하나? 하는 효능감 또는 능력에 대한 시각이다. 건강한 자존감 속에서 자신감이 지속되고, 건강하지 못한 자존감 속에서는 자괴감이나 피해 의식이 심하게 작용하여 자존심에 쉽게 상처를 받게 된다. 취약한 자존심은 열등감을 낳는다. 열등감 속에서 상처받고 지금 아픈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돌 볼 겨를이 없다.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 하겠다.

그렇다면 마음건강의 뿌리가 되는 자존심은 후천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인가?

그에 대한 답은 한마디로 “그렇다”이다. 낮은 자존감 속에서 심한 열등감을 앓았던 필자의 경험은 살아있는 처방전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이후 적절한 때에 독자 여러분과 나눌 예정이다.

▲윤영호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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