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 중심병원 의사 리원량(李文亮·34). 사진=파이낸셜타임즈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박쥐 아닌 정부가 지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던 중국 의사 리원량(34)이 7일 새벽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웨이보 등 SNS가 정부를 비난하며 들끓고 있다.

'우한의 제갈량' '코로나 영웅' 등으로 칭송되며 전 세계가 "영웅을 잃었다"며 애도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도 애도와 함께 중국 정부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우한 병원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한 사실을 최초로 알린 리원량을 오히려 처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은폐와 축소로 감염증을 전세계로 확산시켰다는 댓글이 누리꾼들의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리원량 죽음의 애도 물결이 커지면 커질수록 최초 바이러스를 알린 리박사를 허위사실 유포자로 낙인찍어 처벌까지 한 시진핑에게 향하는 분노는 더욱 거세질듯하다. 의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초기 대응에 실패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감염을 시킨 후안무치한 시진핑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youn****)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시진핑은 독재자. 리원량의 소식을 들었다면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지 돌아보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임. 중국을 위해 본인이 필요한 인간인지 생각할 줄 알아야 할 것임. (rygs****)

리원량이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억울한 누명을 벗는 것은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정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으니까요."라고 한 말을 기억하며 다시 한번 상기시킨 댓글도 보였다.

“정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 하나의 건강한 사회에서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jueu****)

중국 당국에 대한 비난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속히 종결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리원량 닥터의 용기와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당국은 사태 후 책임을 물어야할듯하네요.하루속히 우한 코로나가 종결되길 기원합니다.(2gol****)

바이러스 발생 사실을 알고도 은폐가 가능했던 중국 사회주의 체제를 우리나라 공수처에 빗댄 의견도 있었다.

“사회주의의 실상이다. 중국에서의 의사(따이푸,大夫)는 다른 직업군에 비해 위상이 다른데도 사회주의 절대 독재에 반할 경우 가차없다. 나중에 공수처도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다. 리원량 의사는 훌륭했다. 국적을 떠나 그의 헌신과 희생에 애도를 표합니다.(kim2****)

중국신문사는 7일 ‘이문량 의사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사설을 통해 이문량을 추모하고 이문량이 경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쟁에서 이겨야한다고 다짐했다.

“그가 내린 경보가 즉시 중시되지 않고 오히려 훈계를 받은 것은 사회에 대한 반성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반성하며 “전염병이 터졌을 때 병원이 전쟁터였지만 이문량은 공손하고 용감하게 치료에 전념에 가슴이 아팠다”라고 회고했다. 아울러 “이문량 의사가 경고한 병마에 감염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반드시 이 전쟁에서 이겨야한다”고 덧붙였다.

7일 오전 CNN이 우한시 중심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다 숨진 의사 리원량의 사망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CNN 캡처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의사 리원량(34)이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했다.

중국의 중국신문사, 신경보 등은 이날 일제히 우한 중심병원 의사 리원량이 병원에서 폐렴 증세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AP·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우한 중심병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리원량이 이날 오전 2시58분(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그가 바이러스(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존재를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의 사망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리원양이 근무했던 우한 중심병원은 "리원량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면서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밝혔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 마스크 등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돼 지난달 10일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최근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이 사실을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사스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발견하고 동창인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리원량과 다른 의사 친구들을 유언비어로 사회 질서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공안에서 반성문을 쓰고 처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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