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캡처.
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캡처.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상위에 낯선 이름이 올라왔다. 임미리.

지난 1월 경향신문에 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고발을 당한 진보 성향의 고려대 교수다. 임 교수의 혐의는 공직선거법의 사전선거 운동 및 투표참여 권유활동 금지 위반이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며 “권력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현 정권이)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임교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렬 검찰총장의 갈등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야 대립을 지적하며 “정권 내부 갈등과 여야 정쟁에 국민들의 정치 혐오가 깊어지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시민들은 정당을 포함해 일체의 권위를 부정하고 자신의 행동과 스스로의 힘만을 믿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역전됐다"며 "정당과 정치권력이 다시 상전이 됐다. 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정권 유지에 동원되고 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한줌의 권력과 맞바꿔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그렇게 정당에 길들여져 갔지만 이번에는 거꾸로 국민이 정당을 길들여보자.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했다.

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캡처.
1월 29일자 경향신문 캡처

임 교수는 민주당의 고발에 반발했다.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도 '#민주당만_빼고'로 바꿨다. 

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고발한 소식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총선승리는 촛불혁명 완성’이라고 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지지’를 당부하는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만 빼고 찍자는 나의 말과 무엇이 다른가, 당선운동은 되고 낙선운동은 안 된다는 얘긴가?”라며 반발했다.

이어 “왜 고발했을까? 위축시키거나 번거롭게 하려는 목적일텐데 성공했다. 살이 살짝 떨리고 귀찮은 일들이 생길까봐 걱정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는, 노엽고 슬프다.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 지난 지금의 한국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며 “민주당의 참패를 바란다. 그래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역사를 제대로 다시 쓸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SNS에는 칼럼 제목인 '민주당만 빼고'를 해시태그로 삼아 "나를 고발하라"는 글을 올리는 진보 성향 인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임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며 “나도 고발하지. 나는 왜 뺐는지 모르겠네”라고 적었다.

이어 “낙선 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며“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맙시다”라고 했다.

경실련도 이날 '표현의 자유로 집권한 민주당, 쓴소리 듣지 않고 고발하나'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비판과 쓴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선거법 조항을 걸어 고발한 민주당은 반성해야 한다”며 “선거운동 기간에 어떠한 비판의 목소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임미리 교수가 칼럼에서 비판한 내용은 그 동안 시민사회가 제기한 비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시민사회 내의 비판과 쓴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캡처.
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캡처.

누리꾼들은 민주당의 고발을 비판하며 임교수 지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가 임미리다 나도 고발해라”(soul****), “같은 진보인 진중권 임미리 교수 까지 더블민주당 찍지 말자며 그 당위성과 사유를 정확히 밝혔다 얼마나 하는 꼴이 치졸 했으면 저럴까?”(iysj****), “민주당 빼고 우리가 임미리다!!!!!!!!!!!”(ssse**** ), “우리 국민들이 임미리 교수다”(real****)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반면 임미리 교수를 비판하는 글들도 보인다.

“임미리는 여당을 비판해서 고발당한 것이 아니라 선거법을 위반해서 고발당한 것이다,”(yigiyeon @yigiyeon), “임미리씨, 당신 논리로 치자면 kbs가 민주당 지지를 노골적으로 표출해도 상관없는 거지?? 티조가 자유당 지지를 노골적으로 표출해도?? 당장 그랬다가는 방통위 제재 맞는다. 우리나라는 미국이 아니다.”(hma3****)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 캡처.
네이버 실시간 검색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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